
4차 산업혁명의 물결 속에서 지역 대학이 생존하는 길은 두 가지로 좁혀진다. 하나는 특정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지역 기반을 최대한 장점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이 둘을 합치면 답은 ‘지역산업 기반 특성화’로 귀결된다.
청주대는 이런 지역산업 기반 특성화 전략으로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미래 인재 양성을 주도하고 있다. 집중 육성하는 분야는 바로 지역 전략 산업과 밀접한 ▦정보통신기술(ICT)융합ㆍ신에너지 ▦바이오ㆍ보건의료과학 ▦디자인ㆍ콘텐츠 ▦항공 등 4대 분야이다.
이들 분야를 특성화 영역으로 지정해 인적ㆍ물적 자원을 쏟아 부으며 지역 유수기업과 산학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청주대는 우선 ICT융합과 태양광신에너지 산업을 아우르는 미래 과학기술 발전 전략을 수립했다. 융합전자공학부와 에너지ㆍ광기술융합학부, 소프트웨어융합학부 등 전공을 구분해 지역산업 발전 전략에 부합하는 인재를 키우는 것이 목표다.
바이오ㆍ보건의료과학 분야 특성화를 위해 청주대는 국가 생명과학(BT)산업 중심지인 오송에 바이오캠퍼스를 구축했다. 이곳에선 바이오 전문 업체와 연결한 실용학문 위주로 교과 과정을 운용해 현장에 강한 인재를 키워내고 있다. 졸업생은 오송과학단지 내 굴지의 바이오 기업에 곧바로 취업하기도 한다.
디자인ㆍ콘텐츠는 청주대가 세계적 수준이라고 자부하는 분야다. 청주대는 세계적 디자인 상인 ‘2018레드닷디자인 어워드’에서 세계 디자인대학 랭킹 8위(국내 1위)를 차지했다. ‘if디자인 어워드’ ‘IDEA 어워드’ 등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에서 모두 수상작을 내며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런 성과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 ‘직지’의 고장이 청주라는 점에 착안해 관련 문화산업 분야에 집중 투자한 결과다.
항공은 청주대가 특성화 모델로 공을 들이는 분야다. 지난해 항공서비스학과 무인항공기학 전공을 신설해 기존의 항공운항학, 항공기계공학 전공을 합쳐 항공분야 인재 양성의 퍼즐을 완성했다.
항공서비스학 전공은 국제적 감각을 갖춘 고품격 서비스직 양성을 목표로 운영 중이다. 외국어 교육과 운항서비스 이론, 글로벌마인드 함양, 항공안전 및 객실안전 등 교과 과정을 최신 객실서비스를 갖춘 실습실에서 진행한다.
무인항공기학 전공은 ‘하늘위의 혁명’으로 불리는 드론 분야 전문인력을 육성한다. 시스템설계부터 제작, 조종, 정비, 알고리즘 제작까지 융합형 드론 전문가를 양성한다. 진로도 다양하다. 드론개발자, 영상분석가, 공공기관이나 방위산업체 드론 요원 등으로 진출할 수 있다.
올해로 개교 73주년을 맞는 청주대는 장학금지급액, 취업률 등 대학 평가지표도 전국 최상위 수준이다. 2018년 장학금 지급률이 지방 사립대(재학생 1만명 이상)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차천수 청주대 총장은 “우리 대학의 특성화 분야는 수도권 학생들도 대거 찾아올 정도로 경쟁력이 충분하다”라며 “청주대를 선택한 학생들이 캠퍼스에서 맘껏 꿈을 펼치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학내 전 구성원들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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