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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나온 자녀 영구치의 10%가 이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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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나온 자녀 영구치의 10%가 이상해

입력
2020.05.25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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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금니ㆍ앞니의 법랑질 미성숙 때문

만 6살 때 나오는 연구치가 법랑질이 성숙하지 못해 음식을 먹을 때 시린 증상이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게티이미지뱅크
만 6살 때 나오는 연구치가 법랑질이 성숙하지 못해 음식을 먹을 때 시린 증상이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게티이미지뱅크

자녀가 만 6세 때 젖니(유치)가 빠지고 영구치가 나온다. 그런데 영구치 색깔이 다르거나, 뜨겁거나 차가운 음식을 먹거나 칫솔질할 때 시린 증상을 호소하는 자녀를 데리고 치과를 찾는 부모가 적지 않다.

이는 어금니ㆍ앞니 저광화(MIHㆍMolar-Incisor Hypomineralization) 때문이다. 이는1~4개의 ‘첫 번째 큰 영구치 어금니(제1대구치)’에 생기는 법랑질(치아의 제일 바깥층)이 제대로 성숙되지 못한 것을 말한다. 특히 제1대구치와 앞니(전치)는 비슷한 시기에 발육하므로 제1대구치의 법랑질이 저성숙되면 앞니에도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어금니ㆍ앞니 저광화 증상은 10%가 넘을 정도로 흔하다. 정확한 발생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출생 직전부터 3세까지 발생한 조산, 상기도질환, 천식, 중이염, 편도염, 수두, 홍역, 풍진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어금니ㆍ앞니 저광화 증상을 보이는 치아가 잇몸을 뚫고 올라와 반대편 치아와 맞닿으면 씹는 힘에 의해 쉽게 부서질 수 있다.

제1 대구치 위치. 서울대치과병원 제공
제1 대구치 위치. 서울대치과병원 제공

이러한 저성숙 부위는 자극에 민감하기에 치과에서 검진을 위해 사용하는 압축공기만으로도 불편할 때가 많다. 또한 치아 표면이 무너지면 그 부위로 음식물과 플라크가 쌓이면서 치아 우식이 급속도로 진행된다. 하지만 이미 민감한 자극을 느끼는 어린이는 치과 치료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치아가 광범위하게 무너진 뒤에야 치과를 찾을 때가 많다.

만약 저성숙 부위가 적으면 그 부분을 제거하고 통상적인 레진 치료를 한다. 이때 저성숙 부위가 남아 있으며 레진이 치아에 제대로 붙어 있지 못하고 부분적으로 떨어져나가기도 한다.

저성숙 부위가 크거나 치아 형태가 무너졌다면 추가 손상을 막기 위해 크라운으로 씌우기도 한다. 하지만 성장기 어린이는 턱뼈와 잇몸뼈가 계속 바뀌면서 위ㆍ아래 치아의 맞물림(교합)과 잇몸 위치도 변하므로 어른에게 쓰이는 크라운 치료는 적절하지 않다. 따라서 흔히 ‘은니’라고 부르는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의 금속 크라운으로 치료한다.

김영재 서울대치과병원 진료처장(소아치과 전문의)은 “이때 사용하는 금속 크라운은 기성품이며 크라운 치료를 위해 본래의 치아를 깎아내는 양이 적기 때문에 성장기 어린이의 치아를 보존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또한 잇몸을 뚫고 막 나온 치아에 사용하더라도 쉽게 떨어지지 않으며 재료의 강도가 약하기 때문에 씹는데 불편을 주거나 맞은편 치아를 마모시키지 않는 장점이 있다. 다만 씹는 힘이 강하면 금속 크라운 자체가 마모되거나 성장하면서 잇몸선이 바뀌어 치료를 다시 할 수 있기에 치과를 정기적으로 찾아야 한다.

이후 성장이 끝나 교합과 잇몸 위치가 안정되면 금이나 도자기를 이용한 통상적인 크라운 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송지수 서울대치과병원 교수(소아치과 전문의)는 “부분적으로 저성숙 부위가 있더라도 꾸준한 칫솔질과 식습관 조절을 통해 올바른 예방ㆍ관리하면 치아를 잘 유지할 수 있다”며 “다만 단단한 음식을 깨물어 먹는 것은 치아가 손상될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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