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실종아동 28명 인쇄된 ‘호프 테이프’
우체국ㆍ한진택배 등 한 달 동안 사용
앞으로 택배상자에 장기 실종아동의 얼굴이 담긴 이른바 ‘호프 테이프’가 붙는다.
경찰청은 25일 ‘실종아동의 날’을 맞아 장기 실종아동 28명의 사진이 인쇄된 호프 테이프 1만 여개를 제일기획과 제작해 서울 총괄우체국 22곳과 한진택배 서울복합물류센터에 보냈다고 24일 밝혔다. 호프 테이프는 한 달 동안 택배 약 62만 개를 포장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한 누리꾼은 “요즘 택배 이용이 많은 만큼 많은 이들이 알 수 있고, 우연히라도 한 번 더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shk****)라며 캠페인을 반겼다. “우체국뿐 아니라 대형마트 등 테이프를 사용하는 모든 곳에 배포했으면 좋겠다”(out****) “눈에도 잘 띄고 떼면서 한 번씩 더 살펴보게 될 것 같다”(o04****) “앞으로 꼭 테이프에 새겨진 보든 얼굴들을 꼼꼼히 살펴보고 개봉하겠다”(sai****)는 등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그러나 테이프를 쓰다가 실종 어린의 사진이 구겨지거나 찢기는 모습을 보는 것이 불편할 것 같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호프 테이프에는 △실종 아동들의 실종 당시 모습 △경찰청이 ‘나이변환 몽타주’로 재현한 현재 추정모습 △실종 장소와 신체 특징 등의 정보 △지문 등록 앱으로 연결되는 QR 코드 등이 담겨있다.
누리꾼들은 취지에 동의하면서도 “테이프를 칼로 뜯을 때마다 마음이 불편하고, 아이들 정서에도 좋지 않을 것 같다”(asd****) “택배 받고 상자를 버리는 사람 입장에서 찝찝한 기분은 어떻게 할 것인가”(aip****) “앞으로 포장 뜯을 때 칼도 못 쓰고 조심해야 할 것 같다”(청****)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택배는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이고 선물이다. 택배의 가치라는 게 있는데, (캠페인이) 좀 지나친 듯 하다”(npa****)며 홍보 수단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택배 포장 특성을 감안하면 홍보 효과가 떨어질 것 같다는 의견도 나온다. 다른 누리꾼은 “택배를 포장할 때 단단하게 포장하기 위해 여러 번 겹쳐서 붙이는데, 얼굴 사진이 잘 보일까 싶다”며 “차라리 택배 상자에 붙은 송장의 한 켠에 사진을 넣는 게 나을 것 같다”(ain*****)고 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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