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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①] “사랑에 빠진 건 죄” 한소희, ‘부부의 세계’를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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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①] “사랑에 빠진 건 죄” 한소희, ‘부부의 세계’를 마치며

입력
2020.05.25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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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소희가 ‘부부의 세계’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9아토엔터테인먼트 제공
한소희가 ‘부부의 세계’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9아토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한소희가 인생작으로 기억될 ‘부부의 세계’의 여정을 되돌아봤다.

최근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 여다경 역으로 활약한 한소희는 25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종영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하며 ‘인생작’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부부의 세계’를 마무리한지 일주일이 지났음에도 한소희는 “아직도 기분이 이상하고 괜히 울컥한다. 연기 인생에서 이런 작품을 또 만날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악역이라 시청자 분들은 물론 지인들에게도 욕을 먹긴 했지만, 그래도 너무 많은 사랑을 주신 덕분에 기분 좋게 마무리할 수 있다”며 여운이 함께 하는 소감을 밝혔다.

가장 기억에 남는 반응은 “너 똑같이 당해보라”는 내용이었다. 한소희는 “여다경이 대체 왜 이태오(박해준)를 사랑할지 생각해봤다. 자기 꿈이나 직업보다 감정과 자극에 대한 결핍이 심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여다경의 결말을 탐탁치 않아 하는 분들이 많다는 게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여다경의 앞으로의 인생도 지옥이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한소희가 ‘부부의 세계’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JTBC 스튜디오 제공
한소희가 ‘부부의 세계’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JTBC 스튜디오 제공

극중 이태오는 “사랑에 빠진 게 죄는 아니잖아”라고 했지만 현실의 한소희는 “이태오와 여다경이 사랑에 빠진 건 죄”라고 바라봤다. 여러 상황 가운데 한소희는 “여다경이 고산에 돌아온 것부터가 이해가 안 됐다. 그럼에도 연기를 하기 위해 극의 흐름에 집중했다. 여다경이 2년의 시간 전후로 어떻게 바뀌는지 표현하려 했다”고 기억했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도 전반과 후반에 하나씩 있다. 한소희는 “고산을 떠나기 전 지선우(김희애)를 때리는 장면 자체가 두려웠지만 기억에 남는다. 후반에는 지선우가 웃으면서 바다에 들어가는 게 모든 상황의 종지부처럼 보였다. 김희애 선배님의 표정에서 허망과 허탈함 사이 미묘한 편안함이 느껴져서 되게 충격적이었다”고 소개했다.

제목 그대로 ‘부부의 세계’를 다룬 작품이기에 느낀 점도 남다르다. 실제로 미혼인 한소희는 “저는 결혼을 감히 시작하지 못 할 것 같다. 완벽한 것 같았던 가정이 무너지는 과정이 세세하게 그려지면서 불륜을 넘어 의심과 불안이 나왔지 않나. 후반부에 펼쳐진 지선우의 애증이 이해되기도 했다. 다만 그 감정이 너무 힘들 것 같다”는 마음을 드러냈다.

방송 내내 ‘부부의 세계’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한소희는 “박해준 선배님의 추천으로 박막례 할머님의 영상을 봤는데 진짜 ‘돌아이의 세계’라는 데 공감했다. 저희 할머니와 비슷한 반응을 보여주셔서 더 재밌었다. 저희 할머니는 김희애 선배님의 ‘찐’ 팬이 되셨다. 여다경으로서는 이해 받기를 포기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마지막으로 한소희는 “더 단단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또 어떤 작품을 만날지 모르겠지만 더 다듬어진 상태로 나오고 싶다”며 계속될 활약을 예고했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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