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소희가 ‘부부의 세계’를 함께 한 김희애 박해준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한소희는 최근 종영된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 여다경 역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종영 이후에도 인기를 실감하고 있는 한소희가 취재진과의 라운드 인터뷰 자리에서 ‘부부의 세계’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한소희에게 ‘부부의 세계’는 평생 또 만날 수 있을지 모를 만한 특별한 작품으로 기억될 전망이다.
가장 많은 호흡을 맞춘 김희애(지선우) 박해준(이태오)와 한소희의 케미스트리가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먼저 박해준과의 부부 연기에 대해 한소희는 “이태오는 이해가 안 됐지만, 박해준 선배님은 정말 잘 생기셨다. 나이 차이에도 케미스트리가 맞아야 하는 부분이 있어서 걱정도 했는데 작품 안에서 잘 어울려서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이태오와 여다경의 베드신 비하인드도 있을까. 한소희는 “너무 긴장됐다. 박해준 선배님의 집중도에 뒤지면 안 되겠다는 마음이었다. 감정을 나누는 베드신이긴 하지만 동선과 미장셴이 명확한 액션 연기라고 생각했다. 사실 현장에서는 정신 없이, 그래도 준비된대로 촬영이 진행됐다”고 이야기했다.
극중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웠던 김희애는 작품 밖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도움을 줬다는 후문이다. 한소희는 “김희애 선배님이 작품을 위해 오히려 저와 거리를 두면서 믿고 맡겨주신 것 같다. 저 또한 선배님과 어떤 감정을 공유하면 몰입에 방해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캐릭터마다 입장이 다 달라서 틀을 유지하려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소희는 “김희애 선배님은 너무 우아하고 고급스러우셨다. 지선우 그 자체”라며 “현장에서도 선배님의 포스에 완전히 매료되곤 했다”고 기억했다.
앞서 한소희가 불륜녀 연기를 위해 과거 SBS 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 속 김희애의 연기를 참고했다고 알려진 바 있다. 이에 대해 한소희는 “김희애 선배님이 정말 매력적이라 유튜브를 통해 첫 회부터 시청했다”며 “감독님이 연출의 힘으로 나쁜 캐릭터에게도 서사를 부여해주셨다. 다만 불륜은 예나 지금이나 확실한 비난의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선배들과의 호흡을 통해 한소희는 “나는 정말 아직 부족하고 한참 멀었다”는 성찰을 하게 됐다. 그 이유는 “제 나름대로 많은 노력과 경험을 했다고 생각했지만, 선배님들을 만나면 벽에 부딪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소희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더 많이 노력해야겠다”는 다짐 섞인 각오로 연기 열정을 보였다.
이번 작품을 통해 팬덤도 생겼다. 한소희는 “과거 모델 활동 시절 사진이나 제가 썼던 글, 메신저 같은 내용이 온라인에 공개되면서 여다경과는 정반대의 이미지들을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계신 것 같다. 그 때의 모습도 저고, 지금의 모습도 저라고 생각한다. 일을 하다보니 지금의 제가 완성된 것 뿐”이라며 화제가 된 것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배우 활동의 인생작을 성공적으로 마친 한소희는 ‘부부의 세계’를 나와 더욱 다채로운 매력으로 많은 관객과 시청자들에게 다가갈 전망이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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