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생태탐방로 자연 만끽, 무장애 나눔길ㆍ숲속 카페도
강원 양구군 남면 해발 800m 광치령. 양구를 지나 인제 원통으로 이어지는 고개다. 한 때 인간의 손길이 미치지 못한 덕분에 울창한 원시림이 자리를 지킨다.
양구군은 이곳에 2006년 광치자연휴양림을 조성했다. 맑은 물이 ‘콸콸’ 쏟아지는 폭포수와 계곡까지 일상을 벗어나 몸과 마음을 치유하기 제격인 곳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체계가 생황방역으로 전환되자 양구군은 지난 15일부터 다시 손님을 맞고 있다.
광치자연휴양림은 산림문화휴양관과 숲 속의 집을 포함한 숙박시설, 모험레포츠 체험 공간을 갖추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장애인들도 불편 없이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무장애 나눔길, 숲속카페 등 편의시설도 조성돼 있다. “여름철이면 색다른 휴가를 즐기려는 사람들도 예약전쟁이 벌어지기도 한다”는 게 양구군의 설명이다.
4개 코스의 생태탐방로 역시 광치자연휴양림의 자랑거리. 2시간 30분에서 최대 8시간까지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탐방코스는 ‘힐링로드’로도 불린다.
국토의 정중앙인 양구군엔 빼어난 자연은 물론 예술, 역사를 아우르는 관광지가 무궁무진하다.
‘국민화가’인 박수근(1914~1965)의 작품세계를 만날 수 있는 박수근미술관도 양구군이 추천하는 코스다. 그의 생가 터에 건립된 박수근미술관에선 지난달 16일부터 ‘나무와 두 여인:박수근ㆍ박완서ㆍ황종례’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특히 내년 4월 18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엔 대표작인 ‘나무와 두 여인’ 진품이 처음 선보여 의미를 더한다. 박완서(1931~2011)의 소설 ‘나목’에서 “시든 고목이 아니라 새봄을 준비하는 겨울나무”라고 묘사했던 그 작품이다. 미술관 측은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된 서울의 미군 부대에서 만나 동고동락했던 예술가들의 작품세계를 함께 만날 수 있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양구에는 600년 도자기 제조 기술과 역사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양구백자박물관과 민간인통제선 이북에 자리한 두타연은 자연의 신비를 보여준다. 또 선사시대에서 최근 근현대 유적을 모두 만날 수 있는 양구 선사ㆍ근현대사 박물관은 산교육의 장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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