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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년 전 은혜에 보답” 은인 이름으로 1억 기부한 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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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년 전 은혜에 보답” 은인 이름으로 1억 기부한 노인

입력
2020.05.25 10:20
수정
2020.05.25 19:26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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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 페이건 3세. 사랑의열매 제공
프랭크 페이건 3세. 사랑의열매 제공

65년 전 은혜를 보답하기 위해 이미 세상을 떠난 은인의 명의로 장학금 1억원을 쾌척한 80대 노인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25일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대구 출신 80대 익명의 기부자 A씨는 65년 전 자신에게 도움을 줬던 고(故) 프랭크 프랭크 F. 페이건 3세 이름으로 해당 단체에 1억원을 기부했다. 지난 2003년 74세의 나이로 작고한 페이건 3세는 A씨의 기부로 사랑의열매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의 2,335번째 회원이 됐다.

페이건 3세와 A씨의 인연은 195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주한 미 대구 방송국 ‘kilroy’(현 AFKN Korea)’ 아나운서로 근무하던 페이건 3세는 어렵게 생계를 이어가던 A씨를 우연히 알게 돼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페이건 3세의 지원으로 A씨는 학업을 마치고 교사가 됐고, 이후 오랜 교직생활 끝에 은퇴했다. 페이건 3세는 고국인 미국으로 돌아가 버지니아주 리치몬드에서 성공회 신부로 재직하면서도 A씨와의 인연을 이어갔다.

A씨는 페이건 3세가 작고한 뒤 더 늦기 전에 기부하는 것이 그가 베푼 은혜에 보답하는 일이라고 생각해 페이건 3세 명의로 1억원을 쾌척했다. 기부금은 어려운 환경의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김연순 사랑의열매 총장은 “고인으로부터 시작된 나눔이 기부자에게 이어져 소중한 나눔의 선순환을 만들었다”며 “국경과 세대를 넘은 나눔이 널리 알려져 많은 분들의 귀감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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