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이슬람권의 최대 명절인 ‘이드 알 피트르’를 맞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와 위생수칙을 준수할 것을 강조했다. 이슬람권의 맹주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는 명절 기간 통행 금지령을 실시하면서 코로나19 확산을 경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축복받은 이드 알피트르를 축하한다”며 “예년같이 축제 기간에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고자 하겠지만, 올해는 축제를 집에서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올해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전 세계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우리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와 위생 수칙을 지킨다면 반드시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드 알피트르’는 한 달간 이어지는 이슬람의 금식성월 라마단의 종료와 함께 시작되는 축제다. 올해 터키에서는 23∼26일이 축제 기간이다.
터키 보건부는 이날까지 터키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5만5,686명, 누적 사망자 수는 4,30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하루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까지 사흘 연속 1,000명을 밑돌았으나 이날 다시 1,186명을 기록하며 1,000명 선을 넘었다.
역시 이슬람권에 속한 사우디는 23일부터 27일까지 이드 알피트르 연휴 동안에 전국적으로 24시간 통행금지령을 실시했다. 24일 기준 사우디의 코로나19 확진자는 7만2,560명이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11일 연속으로 2,000명을 넘어섰고 누적 확진자 수는 2주 만에 두 배로 증가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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