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도 혼자 죽을 테니 내가 아웃 되면 형이 꼭 끝내줘.”
후배의 간절한 당부에 SK 노수광(30)이 응답했다. 노수광은 24일 인천 KIA전에서 연장 12회말 2사 1ㆍ2루에서 상대 투수 홍건희를 상대로 끝내기 좌전 안타를 쳤다. 이 안타로 SK는 3연패를 끊고 시즌 3승(14패)째를 수확했다.
이날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노수광은 끝내기 안타로 1회초 아쉬운 수비를 만회했다. 1회초 2사 1루에서 나지완의 안타 때 포구 실책으로 1루 주자 최형우가 3루까지 향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실책 후 유민상의 안타가 나와 SK는 선제점을 내줬다.
한 차례 실책 후 노수광은 연장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연장 12회말 찬스가 자신에게 연결되기를 기다렸다. 또 앞선 타자 정현(26)이 잘 맞은 타구를 날리고도 우익수 터커의 호수비에 막힌 아쉬움도 풀어주고 싶었다.
결국 노수광은 개인 3번째 끝내기 안타로 결자해지 했다. 그는 경기 후 “1회초 수비에서 실수했기 때문에 내가 꼭 끝내고 싶었다”며 “외야로 타구가 빠져나간 걸 보고 이겼다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연패를 끊을 수 있어 다행”이라며 “그 동안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앞으로 경기에 나가면 투지 있는 모습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염경엽 SK 감독은 “끝까지 똘똘 뭉쳐 이기려는 의지를 보여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도 끝까지 응원해주는 팬들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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