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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해변에 중국인 밀입국 추정 보트... 군ㆍ해경, 이틀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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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해변에 중국인 밀입국 추정 보트... 군ㆍ해경, 이틀간 몰랐다

입력
2020.05.24 17:28
수정
2020.05.25 10:1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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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6명 도주… 군ㆍ해경 경계실패 문책 불가피

지난 23일 오전 11시 충남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해변에서 주민이 발견해 신고한 소형 보트. 경찰과 군은 중국인이 밀입국에 사용했을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3일 오전 11시 충남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해변에서 주민이 발견해 신고한 소형 보트. 경찰과 군은 중국인이 밀입국에 사용했을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충남 서해안 해변에서 중국인들이 밀입국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소형 보트가 발견됐다. 육군 32사단과 해양경찰은 보트를 버리고 달아난 이들을 추적하고 있다.

24일 태안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쯤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해변에 버려진 소형 보트를 마을 주민이 발견, 인근 육군 초소에 신고했다. 주민은 군 신고 당시 “이상하게 보트가 며칠 전부터 해변에 방치돼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트는 길이 4m, 폭 1.5m, 1.5톤, 6인승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보트는 국내 판매되지 않는 모델로, 선체 일련 번호도 없었다. 보트에는 원거리 항해에 필요한 항해ㆍ통신 장비가 없었고, 엔진도 레저용(일본산)이 장착돼 있었다. 군ㆍ경 합동조사단은 이를 근거로 대공 용의점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보트에서는 중국어가 적힌 구명조끼와 낚싯대, 옷가지, 먹다 남은 음료수, 빵 등이 발견됐다.

해경은 보트로부터 약 1㎞ 떨어진 갯바위에서 비슷한 모양의 보트가 움직이는 모습이 지난달 21일 오전 11시 23분쯤 방범 CC(폐쇄회로)TV에 촬영된 사실을 조사 과정에서 확인했다. 또 해안에 접안한 보트에서 6명이 내려 현장을 빠져나간 뒤 도로를 따라 이동하는 장면도 포착됐지만, 제 때 확인하지 못하면서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 확인되지 않은 선박이 몰래 해변에 접안, 6명이 잠적했으나 군ㆍ해경은 주민 신고가 있기 전까지 이틀 동안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육군 태안 레이더기지에서는 각종 감시 장비를 운용하고 있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보트가 발견된 지역 해안 경계는 군이, 해상 경계는 해군이 맡고 있었는데, 너무나 쉽게 뚫리면서 경계 실패에 따른 문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군ㆍ해경은 보트가 유실됐거나 표류됐을 가능성, 중국인이 밀입국에 사용했을 가능성 등을 배제하지 않고 잠적한 6명에 대한 수색작업을 벌이는 한편, 보트의 접안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해경은 별도로 보트 엔진이 유통된 지역을 파악하기 위해 엔진 제조업체와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태안=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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