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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제 재가동, 명암 엇갈려… 연휴 즐기면서도 일부 州선 확진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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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제 재가동, 명암 엇갈려… 연휴 즐기면서도 일부 州선 확진자 급증

입력
2020.05.24 20:3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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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심각성 모른다” 1면 전면 부고

메모리얼데이 연휴를 맞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머틀비치에서 23일 시민들이 일광욕을 하는 등 휴식을 즐기고 있다. 머틀비치=AFP 연합뉴스
메모리얼데이 연휴를 맞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머틀비치에서 23일 시민들이 일광욕을 하는 등 휴식을 즐기고 있다. 머틀비치=AFP 연합뉴스

미국 50개주(州) 전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령을 일부 풀고 경제 재가동에 들어갔으나 지역마다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해변에 인파가 쏟아지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장을 다시 찾는 등 사회의 활기가 다시 살아난 듯 보이지만, 일부 지역에선 신규 감염이 증가해 우려의 시선이 여전하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일요일판 1면에 코로나19 사망자 1,000명의 짤막한 부고를 전면에 게재해 현재 진행형인 감염병의 심각성을 재차 부각시켰다.

23일 미 언론에 따르면 이날 ‘메모리얼데이(25일ㆍ현충일)’ 연휴를 맞아 각종 기념 행사들은 취소됐으나 상당수 해변이나 공원 등은 문을 열어 나들이 발길이 이어졌다. 이미 해변을 개방한 플로리다에 이어 뉴욕, 뉴저지, 코네티컷 등이 해변을 개방했고 그랜드캐니언 등 국립공원들도 단계적인 개방 절차에 돌입했다. CNN방송은 “조지아주 남부 해변을 찾은 사람들은 10명 이상 모이지 않고, 6피트(약 1.8미터) 간격을 두는 거리두기 지침을 대체로 준수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미국 내 최대 발병지인 뉴욕주에서도 코로나19의 먹구름이 걷혀 가고 있다. 이날 뉴욕주의 코로나19 하루 사망자가 84명까지 떨어져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일일 800명에 근접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진전이다. 이 같은 진정세로 뉴욕주는 전날 밤 행정명령을 통해 최대 10명까지 모임을 허용하기로 했다. 또 네바다주는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운영을 내달 4일부터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기 봉쇄 해제를 밀어붙인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버지니아주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장을 찾았다. 3월 8일 플로리다 골프장을 간 이후 76일 만에 주말 골프를 재개한 것이다. 다만 이번에도 자신을 수행한 비밀경호국 요원들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 파트너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그나마 캐디에 맡기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골프 카트를 몰았다고 CNN은 전했다.

그러나 긍정적 신호만 있는 것은 아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선 신규 확진자가 1,107명 증가해 하루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칸소주도 두 번째 정점에 올랐다고 공개했다. 아사 허친슨 아칸소 주지사는 “163건의 신규 발병이 나타났으며 한 달 전과 비슷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이날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9만7,000명을 넘어 10만명 희생이 초읽기에 들어 갔다.

NYT는 하나의 그래픽으로 미국사회의 들뜬 분위기를 경계했다. 24일자 신문 1면을 ‘미국 사망자 10만명 육박, 막대한 손실’이라는 제목 아래 코로나19 사망자 1,000명의 부고로 채웠다. ‘알란 룬드, 81, 워싱턴, 놀라운 귀를 가진 지휘자’ 식으로 이름과 나이, 지역에 짤막한 설명을 곁들였다. 신문은 “이들은 우리였다. 숫자로는 코로나19의 충격을 나타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말 골프까지 재개한 상황에서 막대한 미국민의 희생을 조명해 코로나19 대응 실패와 재확산에 대한 경각심을 알리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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