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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심에 도둑 맞은 1점… 라모스 끝내기 만루포로 분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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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심에 도둑 맞은 1점… 라모스 끝내기 만루포로 분풀이

입력
2020.05.24 17:4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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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라모스가 24일 잠실 KT전에서 9회말 끝내기 만루 홈런을 치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LG 라모스가 24일 잠실 KT전에서 9회말 끝내기 만루 홈런을 치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LG가 석연찮은 판정에 울다가 마지막 끝내기 홈런 한방으로 웃었다.

LG는 24일 잠실 KT전에서 9회말에 터진 로베르토 라모스의 끝내기 만루 홈런에 힘입어 9-7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3회말에 억울하게 뺏긴 1점을 분풀이하듯 극적인 드라마를 만들었다.

LG는 4-4로 맞선 3회말 1사 1ㆍ3루에서 앞서갈 수 있는 점수를 잃었다. 김용의 타석에서 3루 주자 정근우는 우익수 뜬 공이 나오자 홈으로 쇄도했다. 얕은 타구라 홈에서 접전 상황이 펼쳐졌지만 정근우는 포수 장성우를 절묘하게 피해 슬라이딩하며 홈플레이트를 찍었다. 정근우의 ‘명품 주루’에 LG 더그아웃은 환호했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KT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3루로 공을 던지자 3루심은 정근우의 아웃을 선언했다. KT 우익수 멜 로하스 주니어가 공을 잡기 전에 정근우의 태그업 플레이가 이뤄졌다는 게 3루심의 판단이었다. 주자는 수비수가 뜬 공을 잡기 전에 베이스를 떠나서는 안 된다. 5-4 스코어는 다시 4-4로 돌아갔고, 이닝은 그대로 끝났다.

LG 정근우가 3회말 유강남의 우익수 뜬공 때 홈에서 슬라이딩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LG 정근우가 3회말 유강남의 우익수 뜬공 때 홈에서 슬라이딩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LG 선수들은 억울함을 감추지 못했다. 중계방송 느린 화면으로 볼 때 정근우는 로하스가 공을 잡은 뒤에야 발을 뗀 것으로 보였다.

류중일 LG 감독은 심판에게 항의를 하며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태그업 플레이는 비디오 판독 대상이 아니다. 공교롭게도 이날 LG-KT전을 맡은 심판조는 이달 초 스트라이크-볼 판정 논란으로 전원 2군으로 강등됐다가 이번 주 1군으로 복귀한 조다.

흐름을 뺏긴 LG는 7회초에 3점을 내주면서 패색이 짙어졌지만 9회말에 대반전을 이뤘다. 유강남과 정주현의 연속 볼넷으로 무사 1ㆍ2루 기회를 잡은 LG는 대타 박용택이 유격수 뜬 공으로 물러났지만 후속 타자 김현수가 우전 적시타로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계속된 기회에서 채은성이 안타로 1사 만루를 라모스에게 연결했고, 라모스는 KT 구원투수 김민수의 5구째 시속 131㎞ 슬라이더를 받아 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슬램(비거리 110m)을 작렬했다. 자신의 시즌 7호 대포이자, 개인 첫 끝내기 만루포다.

부산에서는 롯데 선발 서준원이 6.2이닝 무실점 호투로 키움 타선을 묶고 팀의 2-0 영봉승을 이끌었다. NC는 창원에서 한화를 10-5로 누르고 단독 선두를 질주했고, 삼성은 대구에서 두산에 13-0 완승을 거뒀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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