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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中 외교부장 “코로나는 미중 공동의 적… 양국 대립 ‘신냉전’ 경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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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中 외교부장 “코로나는 미중 공동의 적… 양국 대립 ‘신냉전’ 경계해야”

입력
2020.05.24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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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중국 외고부장이 24일 베이링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회의 화상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베이징=AFP 연합뉴스
왕이 중국 외고부장이 24일 베이링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회의 화상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베이징=AFP 연합뉴스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미국과 중국 양국의 공동의 적이라면서 양국 대립으로 신냉전 시대가 벌어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중 양국이 코로나19 책임론을 두고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왕 국무위원은 24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기자회견에서 최근 미중 관계 악화에 대한 중국의 입장에 관해 질문을 받자 “코로나19는 중미 양국에 공동의 적”이라면서 “서로 돕고 지지하는 것은 양 국민의 공동 바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안타깝게도 코로나19 외에 정치 바이러스가 미국에서 확산하고 있다”면서 “이 정치 바이러스는 중국을 공격하고 모독하고 있으며, 일부 정치인들은 중국에 대해 너무 많은 거짓말과 음모를 꾸며냈다”고 지적했다.

왕 국무위원은 이어 “양국이 현재 해야 할 중요한 일은 코로나19 방제를 서로 도와주는 것이며 전 세계 방제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라면서 “전염병이 양국 및 세계 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어떻게 해소할지 정책 조율과 소통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왕 국무위원은 “중미 양국이 합치면 모두에 이롭고 싸우면 모두 손해이며 이는 수십년간 얻은 결론으로 이는 양측 모두 가슴에 새겨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중국은 협력 공영하는 정신으로 미국과 조율, 협력과 안정을 기조로 하는 중미 관계를 함께 구축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른바 ‘홍콩 보안법’에 대해서는 미국에 경고 목소리를 냈다. 왕 국무위원은 “중국은 주권과 영토를 지키고 정당한 권리를 수호해야 한다”고 발언해 대만과 홍콩 관련 문제에 미국이 개입해선 안 된다는 의미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미국을 대신할 생각이 없으며 미국은 중국을 일방적으로 바꿀 수도 없다”고 말했다.

왕 국무위원은 “지금 경계해야 할 것은 미국의 일부 정치 세력이 중미 관계를 신냉전으로 몰아가려 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우려를 표명하면서 “이런 위험한 행동은 역사를 거스르는 것이며 양 국민이 다년간 쌓아온 협력의 성과를 훼손하고 미국 자신의 발전도 해치므로 양국 지식인들이 모두 나서 제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중미가 서로 다른 사회제도와 다른 문화 배경에서 평화롭게 공존하고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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