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초등학교 주1회 또는 주2회 등교… ‘무늬만 등교’ 될 듯
서울, 인천, 대구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위험성이 높은 지역은 6월 한 달간, 전교생의 3분의 2 이상 등교가 금지된다. 밀집도를 최소화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정부가 사실상 격일제ㆍ격주제와 같은 분산 등교를 강제한 셈이다. 대입에서 자유로운 대다수 초등학교는 이미 주1회 또는 주2회 등교 계획을 세워, 등교수업 개시 이후에도 상당 기간 ‘무늬만 등교’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24일 ‘학교 내 밀집도 최소화 조치 및 교원 업무 부담 경감 방안’을 발표하고 이 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수도권, 대구, 경북 구미 등 일부 지역 학교는 이달 27일부터 6월 30일까지 교내 등교 인원이 전체 학생의 3분의 2를 넘지 않아야 한다.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인천 학원 강사발 집단감염 등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높은 지역으로, 전교생이 모두 학교에 등교하면 ‘거리두기’가 힘들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격주제ㆍ격일제 등교, 학년ㆍ반별 등교 등 세부 운영 방안은 교육청, 학교의 여건에 맞춰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6월 8일 전 학년이 개학하더라도, 당분간 전교생이 동시에 등교하는 모습은 보기 어렵게 됐다. 특히 대입에서 자유로운 초등학교는 학년별로 주 1~3회 등교가 보편적일 것으로 보인다. 서울 송파구의 A초등학교도 1, 2학년은 주2회, 3~6학년은 주1회만 등교하기로 했다. 이 초등학교 교사는 “학부모 설문조사 결과 30%는 (감염병 확산 정도에 따라) 학교에 보내지 않을 수 있다고 답했다”며 “등교수업이 본격화된 게 아니라, 원격수업이 주를 이루고 등교수업이 이를 보완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서울 강남구의 B초등학교도 초등학교 1~3학년은 주3회(월ㆍ수ㆍ금), 4~6학년은 주2회(화ㆍ목)로 학년별 격일 등교하기로 결정했다. 이 학교 교장은 “그나마 우리 학교는 인근 학교보다 학생 수가 적어 많이 나오는 편”이라며 “원래는 매일 등교할 계획이었는데, 삼성서울병원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학부모들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급식을 안 먹고 바로 하교하겠다고 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교육부가 감염병 위기경보 ‘경계’ 또는 ‘심각’ 단계에서는 ‘가정학습’도 교외체험학습 사유에 포함하는 사실상의 등교선택권을 주면서, 가정학습을 활용해 ‘출석인정결석’을 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초등학교의 경우 교외체험학습 기간을 예년보다 보름가량 긴 최장 34일까지 허용했다. 유 부총리는 이날 “가정학습을 희망하는 학부모는 교외체험학습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또 교직원의 행정 업무를 대폭 줄이기 위해 올해 교육청 대상 교육부 종합감사를 취소하기로 했다. 학교폭력 실태조사도 연 2회에서 1회로 통합 실시하고 방과후학교 강사, 퇴직 교원 등 3만여명을 일선 학교에 배치해 학교 업무를 전폭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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