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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팽 당한 유니클로, 베트남에서 재도약 꿈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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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팽 당한 유니클로, 베트남에서 재도약 꿈꿔

입력
2020.05.2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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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업계 블루오션 급부상

23일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유니클로 매장 앞의 모습. 하노이=정재호 특파원
23일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유니클로 매장 앞의 모습. 하노이=정재호 특파원

한일 수출규제 파문 여파로 한국에서 막대한 타격을 입은 일본 의류브랜드 유니클로가 베트남에서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동남아시아에서 의류시장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른 베트남을 공략해 한국에서 발생한 손실을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24일 베트남 의류업계와 사이공타임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유니클로는 내달 5일 베트남 호찌민의 랜드마크81에 4번째 매장을 개점한다. 지난해 12월 호찌민 1군 동커이 거리에 첫 매장을 연 이후 6개월 동안 7군 SC비보시티 쇼핑센터와 하노이 동다 빈컴 메가몰에 2,3호점을 잇따라 오픈한 유니클로가 현지 시장 공략에 한층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다. 실제 유니클로 측은 “향후 동남아 매장을 213개에서 2년 내 400개까지 늘리겠다”며 “그 중 베트남 시장이 가장 중요하다”고 공언했다.

유니클로의 베트남 전략은 지난해 7월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로 시작된 일본제품 불매운동 확산과 시기가 겹친다. 현지 의류업계 관계자는 “불매운동 해결 조짐이 보이지 않던 지난해 10~11월부터 유니클로 측이 ‘한국을 대체할 새 시장이 필요하다’며 베트남 진출에 더 속도를 냈다”면서 “베트남 1호점을 동남아 최대 규모로 짓는 등 신규 국가에서 수익을 확대하려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고 전했다. 유니클로는 지난해 하반기에 발생한 불매운동 여파로 연간 한국 매출이 전년과 비교해 31.3% 줄었으며, 순이익도 1년 사이 2,383억원에서 19억원 적자로 급반전했다.

유니클로의 도전은 베트남 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경쟁 브랜드들의 분전에 자극 받은 측면도 있다. 전체 인구가 1억명에 육박하는 베트남은 인구 절반 가량이 청년층이라 의류 구매욕구가 높고 최근 중산층도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베트남 의류업계는 의류시장 규모가 지난해 50억달러(한화 약 5조8,400억원)에서 2023년 70억달러(8조1,76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베트남 내 의류브랜드 인지도 1위인 자라는 지난해 전년 대비 두 배 가량 증가한 7,327만달러(855억원)를, 2위인 H&M은 4배 가량 증가한 3,289만달러(384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현재까지 베트남에는 경쟁력을 갖춘 자국 의류업체가 전무해 시장의 60% 이상을 해외 브랜드가 잠식하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 입장에선 말 그대로 ‘블루오션’인 셈이다.

하노이=정재호 특파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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