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얼스크린으로 몰카 찍고 속이는 내용 담겨
美 매체서도 “변태 묘사한 LG광고 놀랍다”
LG전자 해외법인이 폴란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영상이 24일 몰래카메라(몰카) 논란에 휩싸였다. 비판이 이어지면서 해당 영상은 삭제된 상태다.
문제의 영상은 최근 폴란드의 LG전자 공식 틱톡 계정에 올라온 V60씽큐(ThinQ)와 듀얼스크린의 기능을 홍보하는 광고다. 같은 날 게시된 1분 이내 여러 가지 영상 중 한 편에는 한 노인이 계단을 올라가는 여성의 뒷모습을 몰래 촬영하다가 카메라 셔터 소리로 인해 들키는 모습이 담겼다. 여성은 화를 내며 노인에게 다가가 휴대폰을 확인하지만, 듀얼스크린 기능으로 셀카를 찍은 것처럼 속여 무사히 넘어간다.
SNS에선 해당 광고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폰아레나는 관련 내용을 보도하면서 “여성에 대한 부적절한 사진을 동의 없이 찍는 소름 끼치는 변태를 묘사한 이 영상은 200만번 이상 조회됐다”며 “다국적 기업들이 성을 왜곡하거나 차별적으로 묘사하는 것을 피하는 상황에서 이번 LG의 광고는 놀랍다”고 꼬집었다.
이 영상은 한국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도 일파만파 퍼지며 국내 누리꾼들도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한 누리꾼(무***)는 “이 휴대폰을 쓰면 몰카 범죄를 저질러도 들키지 않는다는 광고인가”라며 “범죄 조장 광고 아니냐. 불쾌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누리꾼도 “아무리 표현의 자유라고 해도 자랑스럽게 홍보할 만한 기능인지 의문스럽다”고 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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