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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ㆍ마트 어디든… 자율주행 무인 카트가 물건 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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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ㆍ마트 어디든… 자율주행 무인 카트가 물건 나른다

입력
2020.05.24 12:00
수정
2020.05.24 18:4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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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서울 송파구 우아한형제들 본사에서 운행을 시작한 자율주행 배달로봇 ‘딜리타워’에 사내 카페 직원이 음료를 담고 있다. 딜리타워는 음료나 간식을 주문한 직원이 있는 곳까지 스스로 이동해 전달한다. 우아한형제들 제공
지난 18일 서울 송파구 우아한형제들 본사에서 운행을 시작한 자율주행 배달로봇 ‘딜리타워’에 사내 카페 직원이 음료를 담고 있다. 딜리타워는 음료나 간식을 주문한 직원이 있는 곳까지 스스로 이동해 전달한다. 우아한형제들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언택트) 기술이 주목된 가운데 사람 대신 물건을 운반해 주는 ‘자율주행 카트’의 인기도 치솟고 있다. 사람이 직접 운반할 때 보다 들어가는 시간이나 이동거리 등이 줄어들면서 실효성이 높게 나타나고 있어서다. 기술이나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우선 자율주행 카트의 경우, 위험한 도로 위가 아닌 주로 실내 특정 공간에서 무인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현재의 기술로도 안정성 확보가 용이하다. 관련 기술을 시스템화 할 경우엔 주행 공간이 달라지더라도 공간별 특성에 맞게 세부 작동 환경 등만 변경하면 투입될 분야가 다양하다는 점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사무실과 대형마트, 물류센터 등 물건의 이동이 필요한 곳에 자율주행 카트가 투입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KT 서부물류센터에서 자율주행 카트가 스마트폰 등을 싣고 이동하고 있다. KT 제공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KT 서부물류센터에서 자율주행 카트가 스마트폰 등을 싣고 이동하고 있다. KT 제공

KT는 최근 통신업계에선 처음으로 스마트폰이나 셋톱박스 등 단말기를 대리점 등에 공급하는 서부물류센터의 단말기 입출고 작업에 5세대(G) 기반의 자율주행 운반 카트를 도입했다. 기존에는 직원이 넓은 센터 곳곳을 돌면서 배송 목적지가 같은 단말기를 담아 목적지별 출하 장소까지 옮겨야 했지만 카트 덕분에 이런 번거로움이 줄었다.

KT 카트는 정해진 목적지까지 2대가 같이 움직이는 ‘나르고’와 앞에 있는 사람을 쫓아가는 기능이 있는 ‘따르고’로 구성돼 있다. 나르고 2대 중 뒤에 있는 카트는 앞선 카트를 따라가도록 설계돼 있다. KT 관계자는 “나르고는 자율주행 기술을 선행 카트에만 넣고 뒤 카트는 앞 카트 움직임만 따라가면 되기 때문에 칩셋 탑재 등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정해진 코스로 한 번에 많은 양을 운반해야 할 때 효율성이 높다”며 “따르고는 사람이 여러 곳을 돌면서 필요한 단말기를 담을 때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나르고와 따르고를 도입한 결과 서부물류센터에서 근무하는 작업자의 이동 거리가 이전보다 4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류센터 같은 산업 현장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의 활동 공간에도 무인 카트는 속속 스며들고 있다. 최근 우아한형제들은 본사 건물에서 커피, 샌드위치 등을 가져다 주는 ‘딜리타워’ 시범 서비스에 들어갔다. 직원들이 스마트폰으로 사내 카페에 음료, 간식 등을 주문하면 딜리타워가 이를 싣고 카페가 있는 건물 18층에서 엘리베이터로 이동해 주문한 직원이 있는 곳까지 가져다 준다. 이달 11~15일 딜리타워는 총 94건의 주문을 받아 음료 225잔을 운반했고 모두 기계 오작동 없이 처리했다. 비대면 주문·배달이 확산되면 건물 진입, 엘리베이터 이동 등 배달원의 근무 시간을 하루 평균 50%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마트는 고객을 따라다니면서 △음성인식 △매장안내 △결제기능 등을 갖춘 카트를 시범 운영한 바 있다.

경기 하남시 이마트 트레이더스 하남점에 시범 운영된 바 있는 자율주행 카트 ‘일라이’. 이마트 제공
경기 하남시 이마트 트레이더스 하남점에 시범 운영된 바 있는 자율주행 카트 ‘일라이’. 이마트 제공

향후 자율주행 카트의 적용 범위는 병원이나 도서관 등 다양한 공간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실내 지도와 카트 이동 정보 등을 실시간 분석하는 관제 시스템의 완성도가 확보되면 범용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일종의 플랫폼 형태로 다양한 현장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최강림 KT 커넥티드카 비즈센터장 상무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하는 비대면 기술 도입을 검토하는 산업 현장이 증가하고 있다”며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 형태로 구축하면 적용 범위가 빠르게 늘면서 일반 사람들도 실생활에서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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