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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수’에게 판매되기 직전 구조된 자매 강아지

입력
2020.05.24 13:00
수정
2020.05.24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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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되어주세요] 239. 1개월 자매 아롱이, 하롱이

똘망똘망한 눈망울의 아롱이(왼쪽)와 하롱이. 카라 제공
똘망똘망한 눈망울의 아롱이(왼쪽)와 하롱이. 카라 제공

경기 파주 파평면 홀로 사는 할아버지에게는 개들이 유일한 가족이었습니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개들을 잘 관리하지 못했고, 점점 개들의 수도 늘어나게 됐는데요. 그 중 한 마리는 집을 나간 뒤 돌아오지 않는 경우도 생겼습니다.

그러던 중 할아버지는 다리를 다치게 되면서 더욱 개들을 돌볼 수 없는 형편이 됐습니다. 처음에 개들을 어디로 보내야 할지 방법을 몰랐던 할아버지는 ‘개장수’에게 남은 일곱 마리의 개들을 판매하려고 했는데요. 다행히도 그 사이 할아버지는 동물권 행동단체 카라가 최근 파주에 보호소 ‘더봄센터’를 지은 것을 알게 됐고, 평소 도움을 주던 요양보호사와 함께 센터를 찾았습니다. 할아버지는 키우던 개들을 판매하는 대신 입양 보내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개들의 구조작업이 시작됐습니다.

엄마 뽀롱이와 자매견 아롱이(오른쪽)와 하롱이. 카라 제공
엄마 뽀롱이와 자매견 아롱이(오른쪽)와 하롱이. 카라 제공

일곱 마리의 개 가운데 유독 할아버지 옆을 떠나지 않던 개가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임신 중이었는데요. 카라가 구조를 논의하던 중 어미개 뽀롱이는 지난달 두 마리의 강아지 아롱이(1개월ㆍ암컷)와 하롱이(1개월ㆍ암컷)를 낳았습니다. 이후 구조된 뽀롱이와 아롱이, 하롱이는 지난 9일 열린 카라의 유기동물 입양행사인 ‘오구데이’에 처음으로 등장했지요. 하지만 자매 강아지가 너무 어렸던 탓일까요. 행사에 나와 잠만 자면서 매력을 뽐내지 못한 자매견과 어미개는 아직 새 가족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아롱이와 하롱이는 이제 활동가들을 보면 껑충껑충 뛰면서 맞이한다고 해요. 맑은 눈망울의 하롱이는 강아지답게 호기심이 아주 많고, 아롱이는 활동가들 앞에서는 얌전해 보이지만 하롱이와 놀 때는 결코 지지 않는 다부진 모습도 보인다고 해요.

야무진 모습의 아롱이. 카라 제공
야무진 모습의 아롱이. 카라 제공

아롱이와 하롱이는 다행히 태어나자마자 구조되면서 안전한 곳에서 사람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부터 배워야 할 것도 아주 많지요.

최혜정 카라 활동가는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입양 시 품종견에 대한 선호가 높다”며 “믹스견인 아롱이와 하롱이의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입양 갈 기회가 낮아진다”고 말합니다.

아롱이와 하롱이가 견생의 시작을 보호소가 아닌 한 가족의 막내로 시작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똘망똘망한 눈망울의 하롱이. 카라 제공
똘망똘망한 눈망울의 하롱이. 카라 제공

고은경 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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