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80세 이상 환자 4명 가운데 1명이 사망했다면서 고령층으로 바이러스가 퍼지지 않도록 사회활동이 활발한 청장년층이 생활 속 거리두기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클럽과 주점, 노래방, PC방, 학원 등의 밀폐된 공간에 이용자가 밀집한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초중고교생과 청년층, 장년층이 이러한 시설 이용과 모임을 자제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3일 기자설명회에서 “(바이러스) 전파 연결고리가 계속 진행돼 나이 들고 기저질환이 있어 높은 치명률을 보이는 연령대 분들에게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것은 기필코 막아야 한다”면서 “우리나라의 경우 80대 이상은 (환자의) 거의 4명 중 1명이 사망했다”라고 설명했다. 권 부본부장은 “연결고리를 왕성하게 일으킬 수 있는 집단, 즉 결국 청년층, 학생층, 또 장년층분들은 더더욱 거리두기, 위생수칙 준수 이행에 협조해 달라”면서 “우리 주변에 지역사회 곳곳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있다는 것을 다 같이 명심해주시기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연령대별 환자 가운데 사망자 비율을 뜻하는 연령대별 치명률은 80세 이상(26.2%)이 가장 높다. 이날 오전 0시 기준 누적 확진환자 1만1,165명 중 80세 이상 환자는 491명(4.4%)이다. 이 가운데 129명이 숨졌다. 이는 전체 사망자 266명의 48.5%에 달하는 규모다. 치명률은 70대(10.8%) 60대(2.8%) 50대(0.7%) 40대(0.2%) 30대(0.1%) 순서로 높게 나타났다. 29세 이하에서는 사망자가 없다.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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