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영민이 연이은 흥행작을 마무리하며 성숙한 마음가짐을 전했다.
김영민은 올해 상반기에만 세 작품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월 종영한 tvN ‘사랑의 불시착’의 정만복(귀때기), 3월 개봉한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의 장국영, 이달 16일 종영한 JTBC ‘부부의 세계’의 손제혁까지, 흥행과 화제성을 모두 얻은 작품들 안에서 천의 얼굴 김영민은 관객과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부부의 세계’를 마친 종영 인터뷰 자리에서 만난 김영민은 세 작품의 연이은 성공에 대해 “운이 좋았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제 선택만으로 되는 일이 아니지 않나. 계속 운이 좋았으면 좋겠다. 다만 제 몫은 안 될 때 낙담하지 않고, 잘 될 때 자만하지 않으면서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겸손하게 이야기했다.
이런 활약상에 김영민은 내달 열릴 백상예술대상 영화와 드라마 부문 조연상에 노미네이트됐다. 이와 관련해 김영민은 “욕심 없이 후보에 오른 것 만으로 영광”이라고 밝혔다.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김영민도 힘든 시기가 있었다. 그럼에도 30대 초반 연극 작품을 활발히 하면서 안 좋은 생각 대신 연기와 삶에 대한 배움을 계속 했고, 최근에는 영화와 드라마로 더 많은 이들과 소통하는 중이다. 김영민은 “사실 배우는 노력한 만큼 상승곡선을 그리는 직업이 아니다보니, 언젠가 내려가야 할 것을 생각하면 두렵기도 하다. 하지만 제 계단의 길이가 얼마나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고, 그래프는 사람마다 다르지 않나. 작품을 통해 인생에 대해 계속 더 많이 소통해나가고 싶다”고 전했다.
배우로서의 욕심은 이어가지만 그보다 먼저 자기자신을 사랑한다는 김영민은 “어릴 때는 동안 외모에 열등감이 있었지만, 부족해보이는 게 꼭 부족한 게 아니고, 잘나보이는 게 꼭 잘난 것도 아니더라. 그런 걸 느껴가고 있어서 (작품이 잘 됐다고) 어깨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하나하나 최선을 다하는 게 내 일이고 역할”이라고 남다른 소신을 보였다.
하반기에도 김영민의 열일은 이어진다. 차기작은 JTBC ‘사생활’로 예고된 상황이다. 김영민은 “많은 사랑을 보내주신 ‘부부의 세계’를 저도 정말 사랑하지만, 다음 작품을 위해서는 잊어버려야 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마음을 비우고 촬영을 앞둔 ‘사생활’로, 또 좋은 작품으로 호응을 받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또 하나의 바람은 꾸준히 작품을 해나가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영민은 “그러다보면 잘 될 때도, 안 될 때도 있지 않을까. 그런 저의 모습을 꾸준히 보면서 응원해주시는 시청자 분들이 계셨으면 좋겠다. 같이 인생을 이야기하는 배우와 관객의 모습을 그려나가는 게 제 꿈이자 목표다. 그렇게 되고 있는 것 같아 행복하다”고 설명했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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