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뽕에 제대로 취하게 만들 ‘편애중계’ 20대 트로트 가수왕 대전이 시작됐다.
23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2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편애중계’의 20대 트로트 가수왕 대전은 수도권 기준 3.8%와 6.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날 ‘편애중계’에는 기꺼이 진성의 ‘보릿고개’ 보다 더 좋은 곡을 주겠다고 선언한 히트곡 작곡가 김도일과 지금의 선수들과 똑같이 20대 시절 성악에서 트로트로 전향한 박현빈, 걸그룹에서 솔로로 나와 성공한 홍진영의 적극적인 지지가 함께 했다. 이들의 ‘편애’를 받고자 하는 선수는 7명이었다.
‘대상 수집가’ 이상훈은 홍진영이 즉석에서 요청한 신유의 ‘잠자는 공주’를 완벽 소화하며 첫 번째부터 남다른 실력자의 등장을 알렸다.
이어 아이돌 그룹에서 트로트로 변화를 꾀한 ‘아이돌보다 뽕’ 박현호는 김정수의 ‘당신’을 선곡, 폭발적인 가창력과 감정 표현으로 박현빈의 눈물까지 자아냈다. ‘트로트 버스킹 1000번’ 김재은 역시 주현미의 ‘대왕의 길’ 첫 소절부터 엄청난 성량을 자랑하는가 하면 프로페셔널한 무대 매너로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지난 10대 특집에서 2등을 했던 윤서령의 언니인 윤서희는 김연자의 ‘10분 내로’를 상큼하고 흥 넘치게 불러 ‘뽕 패밀리’의 유전자를 제대로 입증했다. 과거 오디션 프로에서 홍진영과 만난 적 있던 ‘해남 주크박스’ 고정우는 구수한 사투리로 뽐냈던 예능감처럼 진성의 ‘가지마’를 부를 때도 찰떡같은 밀당과 제스처로 보는 이들을 사로잡았다.
10년차 CCM가수 출신인 ‘트로트 세실리아’ 서미주와 타고난 재능을 가진 ‘삼시삼뽕’ 김채은은 똑같은 곡 장윤정의 ‘첫사랑’을 선곡, 다음 주 정면대결을 예고했다.
이처럼 주체하지 못하는 매력과 고막을 녹이는 트로트를 선물한 20대 선수들의 찰진 무대는 금요일 밤 시청자들을 제대로 트로트 뽕 맛에 취하게 했다.
트로트 괴수들이 총출동한 20대 트로트 가수왕 대전에서 본선에 진출할 3명의 편애 선수는 누가 될지, 오는 29일 오후 9시 50분 MBC ‘편애중계’에서 이어진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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