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주식시장에서 현대차를 제치고 시가총액 9위로 올라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비대면) 시대가 열리면서 주가가 계속 상승한 덕이다.
22일 코스피 시장에서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4.00% 오른 24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미중 대립 악재로 1.41%나 하락했지만, 최근 연일 상승중인 카카오 주가는 아랑곳 않았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카카오 시가총액은 21조5,000억원으로 늘어났다. 반면 현대차 주가는 전 거래일 보다 2.78% 떨어져 9만4,500원을 기록하며 시가총액도 20조1,900억원으로 떨어졌다. 현대차와 카카오 시가총액의 격차는 1조원으로 벌어졌다. 최근 들어 카카오 시가총액이 장중에 현대차를 제친 적은 몇 차례 있지만, 종가 기준으로 순위가 바뀐 것은 처음이다.
카카오의 주가 독주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 관련 산업이 주목 받는 상황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기존 카카오톡 서비스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가 최근 한층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등 비대면 금융 서비스가 금융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카카오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9% 증가한 882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증권가는 카카오의 목표 주가를 더 높게 보고 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가 촉발한 언택트 시대의 가속화로 카카오의 모든 비즈니스가 매우 우호적인 사업 환경을 맞이하고 있다”며 “고성장 에너지는 꺼지지 않고 지속될 것이며 손익도 더욱 가파르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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