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하는 문희상 의장이 공관으로 초청… 김정숙 여사도 참석
문 대통령 “후배 의원들에게 귀감이 되실 것… 정치원로 역할 부탁”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21일 문희상 국회의장의 초청으로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을 찾아 문 의장을 비롯한 5부 요인 부부와 만찬을 함께했다.
이번 만찬은 20대 국회 임기 종료를 끝으로 정계를 은퇴하는 문 의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부부의 날이기도 했던 이날은 문 의장 부부의 결혼 50주년 금혼식도 기념하는 자리였다고 한민수 국회 대변인이 22일 전했다. 문 대통령 부부와 함께 문 의장, 김명수 대법원장,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정세균 국무총리, 권순일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부부 등 총 12명이 참석했다. 대통령이 국회의장 공관 만찬에 참석한 건 2006년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 처음이라는 게 국회 설명이다.
문 의장은 이 자리에서 “저희 부부는 50년 전 결혼했는데 코로나19로 잔치를 하지 못했다”며 “대신 대통령과 4부 요인 내외를 모시고 조촐하게 식사하고 싶었는데 답장이 바로 왔다”고 감사 인사를 건넸다. 문 의장은 또 “직접 대통령께서 의장 공관을 방문하신 것도 역사적 의미가 있다”며 “정치권은 물론 국민들에게도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답사로, 문 의장의 정계 은퇴와 결혼 50주년 금혼식을 축하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참여정부 당시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장을 하실 때 (제가)민정수석이었고, 후임 비서실장이 됐다”며 “같은 시기 의원 생활도 했고, 지금은 입법부와 행정부 수장으로 같이 일을 한다”고 문 의장과의 각별한 인연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국민들이 일하는 국회, 협치하는 국회를 바라고 있는데 두고두고 후배 의원들에게 귀감이 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퇴임 이후 구상은 모르겠지만 우선 자유를 만끽하시라. 오랫동안 정치원로로 역할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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