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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규모 美 캘리포니아대, 입시에서 SATㆍACT 반영 단계적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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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규모 美 캘리포니아대, 입시에서 SATㆍACT 반영 단계적 폐지

입력
2020.05.22 18:11
수정
2020.05.22 19:2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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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내신 포함 다면평가 등 추진… 미국 사교육과 한국에도 영향 불가피

2017년 5월 자넷 나폴리타노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총장이 공동입법감사위원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새크라멘토=AP 연합뉴스
2017년 5월 자넷 나폴리타노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총장이 공동입법감사위원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새크라멘토=AP 연합뉴스

세계 최대 규모의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University of CaliforniaㆍUC)가 독자적인 입학시험 개발과 대학입학자격시험(SAT)ㆍ대학입학학력고사(ACT)의 단계적 퇴출을 결정했다. 비싼 준비 비용 탓에 이들 시험이 소외계층에 불리하다는 논란을 반영한 결과다. 고교 성적을 포함한 다면평가로 학생을 선발하겠다는 이번 결정이 미국 사교육시장은 물론 국내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UC 이사회는 21일(현지시간) 4년 내 독자적인 입학시험 개발 안건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이에 따라 향후 5년에 걸쳐 입시에서 SAT와 ACT 점수 반영은 단계적으로 폐지된다. 내년에는 SATㆍACT 점수가 선택사항이 되며, 현 7학년(중학교 1학년)이 입시를 치르는 2025년에는 새 입학시험이 적용된다. 자체 시험 개발에 실패하더라도 표준화한 시험을 입시 평가에 반영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당장 내년 입시부터 에세이와 쓰기 시험도 사라진다.

이번 결정은 SATㆍACT가 저소득층과 유색인 학생에게 불리한 표준시험제도라는 비판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간 이들 시험 준비에 소요되는 제반 비용을 두고 불평등ㆍ공정성 논란이 상당했다. 세실리아 에스토라노 이사는 “이들 시험은 특권층을 위한 것”이라며 “이제 입시를 개혁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미 미국에서는 최근 몇 년간 1,000개 이상의 대학이 입시에서 SATㆍACT 점수를 선택사항으로 변경했다.

미 캘리포니아주(州)의 주립 종합대학군(群)인 UC는 10개 캠퍼스로 구성돼 있으며 규모가 미국은 물론 세계 최대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미국 내 지원자 11만6,000여명을 포함해 전 세계 17만6,000여명이 UC에 지원했다. 이에 수십억달러 규모의 미국 사교육시장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예상했다.

국내 미국입시 전문학원에서도 이번 결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까지도 SAT가 미국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대표적인 시험으로 인식돼왔기 때문이다. 강남의 한 유학 전문학원 관계자는 “이제는 공인점수가 아닌 고교 내신과 각종 활동 경력 등이 중요해질 것”이라며 “학생 본인이 해당 전공에 얼마나 열정을 가지고 있는지를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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