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기능사시험 추가 개설ㆍ현장실습 참여 기업 지원 등
실업계고 등 고졸 위한 9급 지방행정직군 선발제도 추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실업계고등학교 학생들을 위해 정부가 특성화고 교육과정 개편을 지원하고, 현장 실습에 참여하는 기업 지원을 확대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0 직업계고 지원 및 취업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신종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직업계고 학생을 위해 기능사 시험을 올 7월 1회 추가 개설한다. 직업계고 학생이 응시할 수 있는 기능사시험은 연간 4차례(4월·6월·8월·11월)인데, 올해 등교개학이 80일 연기되면서 1학기 실습시간이 부족해진 점을 감안한 조치다. 현장실습 기간도 당초 4주에서 1~2주까지 축소해 탄력적으로 대응토록 했다. 교내 신종 코로나 감염 위험을 낮추기 위해 온라인 콘텐츠를 활용한 실습과 산업체 현장실습을 병행하는 ‘블렌디드 실습’을 운영한다.
산업 환경 변화에 맞춘 특성화고의 교육과정 혁신에도 400억원을 지원한다. 부전공 개설 요건을 완화하고 드론, 자율주행, 반려동물 등 취업 수요가 많은 신산업 분야의 교원 재교육을 실시하고, 현장 전문가에 대한 단기 교사양성 과정을 내년부터 도입한다.
실습 환경 안전을 위해 현장 실습생에게 안전조끼를 보급하고, 기업에서 실습생을 지도하는 ‘현장교사’ 수당을 월 40만원에서 50만원으로 늘린다. 직업계고 학생을 대상으로 한 기능경기대회 지침은 관련부처, 시도교육청 협의를 거쳐 다음달까지 마련하기로 했다.
고졸자 채용에 적극적인 기업에 대한 정부 지원도 대폭 늘린다. 고졸취업 선도기업에는 우수 단계별로 △은행금리 우대 △중소기업 지원사업 우대 △공공입찰 가점 부여 △매출채권보험 우대 △정책자금 우대 △정기 근로감독 면제 등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실업계고 학생들이 취업할 만한 일자리 발굴에도 나선다. 다음달 교육부를 중심으로 관계부처가 협력하는 ‘중앙취업지원센터’를 열어 중소ㆍ중견기업 등과 학생들을 연결해준다. 국가직공무원처럼 지방직에도 기술직 외에 고졸자를 위한 ‘9급 행정직군 선발제도’ 신설을 추진한다.
유 부총리는 “대학 진학 중심의 성장경로가 공고화되면서 과잉 학력, 인력 미스매치, 과도한 사교육비 등 사회경제적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며 “직업계고 학생들을 지원하는 취업 활성화 방안을 마련, 안전한 환경에서 실습하고 실력과 꿈을 키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주기자 missle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