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정 15개 품목 수출, 전년 대비 12% 증가… 8대 신성장 품목은 1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수출산업 전반이 타격을 입고 있지만 신성장 산업의 수출은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신성장품목 수출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가 2017년 ‘8대 신산업’으로 지정한 품목(전기자동차, 로봇, 바이오헬스, 항공ㆍ드론, 에너지 신산업, 첨단 신소재, 차세대 디스플레이, 차세대 반도체)의 올해 1분기 수출액은 210억 달러(약 26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17% 성장했다. 같은 기간 전체 수출이 1.4% 줄어든 와중에도 괄목한 만한 실적을 낸 것이다.
품목별로는 코로나19 수혜를 입은 바이오헬스의 수출이 26.3% 늘었고 전기자동차(25.1%) 차세대 반도체(22.9%)도 20%대 성장률을 보였다. 가장 높은 수출 증가율을 보인 품목은 항공ㆍ드론(38.0%)이었는데, 이는 사전 수주한 방산물품의 수출이 이 시기 집중된 데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무협 측은 설명했다.
2016년 지정된 ‘5대 유망소비재’ 품목(농수산식품 화장품 생활유아용품 패션의류 의약품)의 1분기 수출도 1년 전 대비 4.8% 신장했다. 지난해 지정된 ‘유망산업’ 품목(플라스틱제품 정밀화학원료) 수출도 소폭(+0.7%)이나마 늘었다. 이들 3개 지정 분야를 통튼 전체 신성장 품목(총 15개)의 1분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했다.
보고서는 최근 5년간(2015~19) 8대 신산업 품목의 연평균 수출 증가율이 9.2%에 달하고, 유망산업과 유망소비재 수출도 각각 연평균 7.0%, 6.7%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전체 신성장 품목이 우리나라 총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5년 16.9%에서 2019년 22.6%로 상승했다.
이에 비해 정부가 2006년 지정한 13대 수출 주력품목(반도체 일반기계 석유화학 석유제품 자동차 철강제품 자동차부품 선박 디스플레이 섬유 컴퓨터 무선통신기기 가전)의 최근 5년 수출액은 연평균 0.5% 감소했고, 총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5년 79.3%에서 2019년 75.5%로 하락했다. 이들 품목의 올해 1분기 수출액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7% 줄어 전체 수출 감소율보다도 부진했다.
이진형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과거 우리 수출을 지탱했던 13대 주력품목의 비중이 점차 줄어들고 신성장 품목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며 “글로벌 무역환경 변화에 따라 신성장 품목을 꾸준히 발굴해 수출 주력 품목으로 육성하는 미래 지향적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