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무사 허준녕 대위…입원 필요성 등 판단 가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어려움을 해소해 국민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국군의무사령부(의무사) 소속 허준녕 대위(신경과 전문의)가 ‘코로나19 체크업(COVID-19 CheckUp)’ 애플리케이션(앱)을 또 개발했다. 앞서 허 대위는 코로나19 감염이 의심스러울 때 자신의 증상을 확인해주는 앱 등을 만들었는데, 이번엔 코로나19 환자의 예후를 예측해 알려주는 프로그램 개발에 성공했다.
22일 의무사에 따르면 허 대위는 코로나19 사태를 주시하던 중 환자 선별의 필요성을 느껴 앱 개발을 시작했다. 앱은 코로나19 확진환자 300명의 데이터를 활용해 인공지능 분석 모델, 통계학적 모델을 만들어 빅데이터를 구축한 후 이를 기반으로 환자의 현 상태와 예후 등을 예측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박유랑 연세대 의대 의생명시스템정보학 교수가 의료데이터 분석과 통계 작업을 지원했다.
체크업 앱은 환자가 자신의 기본 정보와 증상, 과거력을 입력하면 코로나19 확진 시 입원 치료 필요성과 예후예측 결과를 알려준다. 환자용과 의료진용이 구분돼 환자가 입력한 정보와 증상 등은 의료진에게 전달된다. 특히 의료진은 이 앱을 이용하면 환자 입원 여부와 관련 없이 대면하지 않고 등록된 환자의 상태를 확인ㆍ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허 대위의 코로나19 관련 앱 개발은 이번이 네 번째다. 그는 △의료진을 위한 중증도 분류 △감염 증상 확인 △자가 증상을 입력하면 개인이 지정한 사람들과 건강 상태를 공유하고 기록하는 ‘우리건강지킴이’ 앱 등을 개발한 바 있다.
코로나19 체크업 앱은 국내뿐 아니라 의료서비스가 열악한 개발도상국들이 활용하면 의료지원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2차 유행 대비 측면에서도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보건기구(WHO) 디지털헬스(Digital Health) 부문 대표인 개릿 멜 박사는 “한국에서 개발한 체크업 앱이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대응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체크업 앱은 인터넷 주소창에 'DOCL.org'를 입력하면 접속해 활용할 수 있다. 현재 국군수도병원에서 활용 중이며, 신촌세브란스병원도 활용을 검토 중이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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