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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춘 “윤미향 백의종군을” 민주당서 첫 사퇴론 제기

입력
2020.05.21 18:46
수정
2020.05.22 00:1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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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기류 변화 영향 가능성… 정의당도 “민주당 뒷짐만” 압박 높여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의원. 부산=연합뉴스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의원. 부산=연합뉴스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는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회계 부실과 개인 부동산 구매 자금 의혹 등에 휩싸인 윤미향 민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당선자에게 사퇴를 촉구했다. 이날까지 신중론을 고수하는 당 지도부의 입장과 달리 윤 당선자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는 내부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 당선자가 본인도 인정한 일부 문제들에 대해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사퇴하고, 운동가로 돌아가 백의종군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해법”이라고 밝혔다. 그는 “윤 당선자가 공금횡령 등 불법을 저질렀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공적 단체를 운영하면서 후원금 및 보조금 사용과 관련해 여러 문제가 있었던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했다. 이어 “당사자가 정말 억울하다면 당이 즉시 진상조사단을 꾸려 의혹의 진위와 책임의 크기를 가려 결정하는 게 마땅하다고 믿는다”고 당 지도부를 향한 압박도 이어갔다.

4ㆍ15 총선에서 부산 부산진갑에 출마했지만 낙선한 김 의원은 당내 차기 당권ㆍ대권 주자로 꼽힌다. 때문에 윤 당선자를 향한 김 의원의 ‘사퇴’ 주장이 사실 관계 우선 확인을 고수하는 당 내부 기류 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국회부의장을 지낸 6선의 이석현 의원도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당선자에 대해 당 지도부의 신속한 진상 파악과 그에 따른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최고위원에게 내 의견을 말했다”며 “야당이 제기해서 문제인가. 팩트는 팩트니까 문제인 것이다”라고 했다.

정의당 지도부도 윤 당선자와 민주당 지도부를 향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심상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의에서 “(윤 당선자는) 이미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본인 해명이 신뢰를 잃은 상태”라며 “검증과 공천 책임을 진 민주당이 뒷짐만 지고 있는 것을 국민은 더 이상 납득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전날 당 대변인 차원에서 윤 당선자를 향해 “국민 앞에 납득 가능한 해명과 근거를 내놓기 바란다”고 책임을 물은 데 이어 비판 수위를 끌어 올린 것이다. 정의당이 그간 정의연과 윤 당선자의 활동을 적극 지원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진보 진영 내부에서도 윤 당선자의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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