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ㆍ코인노래방ㆍ택시 매개로 확산…총 34명
서울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인천 학원강사와 관련한 감염 사례가 계속 늘고 있다. 코인노래방과 택시 등을 매개로 인천뿐 아니라 경기 용인ㆍ부천ㆍ하남시에서도 관련 확진자가 나왔는데, 21일 오후 현재 34명까지 늘었다.
경기 부천시 등에 따르면 부천시 중동에 거주하는 A(1)양과 부모가 이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지난 10일 부천시 한 뷔페에서 A양의 돌잔치를 했는데, 당시 사진 촬영 부업을 하던 택시기사 B씨(49)와 접촉했다. 그는 지난 19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B씨는 지난 6일 아들(17)과 함께 함께 미추홀구 비전프라자 2층 탑코인노래방을 방문했다. 이 노래방은 13일과 14일 확진 판정을 받은 C(18)군과 그의 친구(18)가 같은 시간대에 다녀간 곳이다. C군은 지난 9일 지인(34)과 함께 확진된 학원강사 D(25)씨의 학원 수강생이다.
이날 하남시에 사는 E(47)씨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는 지난 6일 탑코인노래방을 다녀온 인항고 3학년생 아들(18)과 지난 10일 미추홀구 집에서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 19일 용인시에 거주하는 F(4)군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는 학원강사 D씨를 손님으로 태웠다가 확진된 택시기사인 할아버지(63)의 인천 연수구 집에서 머물렀다.
용인시에 이어 이날 부천과 하남시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학원강사 D씨와 관련한 감염 사례는 모두 34명이 됐다. 이중 16명은 유아와 초중고생이다.
이달 2일과 3일 용산구 이태원동 킹클럽과 포차(주점)를 방문했던 D씨는 지난 9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으나 방역당국에 “무직이다. 집에 있었다”라고 거짓말을 했다. 그는 지난 12일 휴대폰 위치정보를 토대로 진행한 재조사에서 6일 미추홀구 학원과 7일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한 가정집에서 각각 강의와 과외 수업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D씨는 이후 “6일에만 학원 강의를 했다”고 진술했는데, 역학조사 과정에서 4일에도 강의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인천시가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한 D씨는 9일 인하대병원으로 옮겨져 13일째 격리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D씨가 퇴원하는 대로 조사할 방침이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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