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저점 대비 37% 반등… 개인ㆍ외인 동반 매수는 석달 만
세계 경제 재개 기대감 속 “실물경제와 괴리 너무 커” 지적
코스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두 달 반 만에 2,000선을 회복했다. 세계 각국의 경제 재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연일 투자심리를 달군 결과지만, 여전히 싸늘한 체감경기와의 괴리가 지나치게 커져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커지고 있다.
◇개인·외인, 3개월 만에 동반 순매수
21일 코스피는 코스피는 전날보다 13.56포인트(0.68%) 오른 2,003.20으로 출발해 개장과 동시에 2,000선을 넘었다. 장중 기준 코스피가 2,000선을 돌파한 건 지난 3월 6일(장중 고가 2,062.57) 이후 두 달 반 만이다.
장중 내내 2,000선을 놓고 등락을 거듭하던 코스피는 장 후반 들어 상승폭이 줄면서 결국 1,990대 후반에서 만족해야 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67포인트(0.44%) 오른 1,998.31로 거래를 마감하며 2,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지난 15일부터 6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연일 상승 중인 코스닥도 전날 700선을 넘어선 데 이어, 이날도 1.02%오르며 716.02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상승의 일등 공신은 이날도 ‘개미’들이었다. 전날까지 이틀 연속 매물을 던졌던 개인 투자자들은 이날 2,908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전날까지 이틀 연속 순매수세를 보였던 외국인은 이날도 74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상승에 힘을 보탰다.
개인과 외국인의 동반 순매수세가 유입된 건 지난 2월 21일(각각 2,840억원, 2,150억원씩 순매수) 이후 무려 석 달 만이다. 그간 개인은 외국인의 폭풍 매도 물량을 받아내다가도, 외국인이 매수로 돌아서면 차익실현에 나서는 등 반대 행보를 보여왔다. 다만 기관이 3,906억원 규모 주식을 팔아 치우며 지수 상승을 제한했다.
◇주가 본격 상승? “실물 충격 유의해야”
전날 미국 50개주 전역에서 부분적으로나마 경제 활동이 재개되는 등 각국의 경제 정상화 기대감이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과 미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부양 조치 가능성 등이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도 경기회복 기대감에 일제히 2% 안팎으로 상승 마감했다.
올해 초 세계 경기 회복 기대감에 지난 1월 22일 연중 고점(2,267.25)을 찍었던 코스피는 3월 세계증시 동반 폭락에 본격적인 하향 곡선을 그리며 3월 19일 연중 저점(1,457.64)을 기록했다. 이날 2,000선에 다가서면서 코스피는 올해 저점 대비 37%에 달하는 상승폭을 이뤄냈다.
하지만 여전히 곤두박질 치는 경제지표와 비교하면, 주가가 지나치게 뜨겁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코로나19의 본격 영향권에 든 2분기 경제 성적표가 나오면 주가 상승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주가가 이미 저점을 찍었다고 섣불리 판단해선 안 된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나온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실물경기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주요국이 유동성을 공급하는 과정에서 시중에 풀린 돈이 주식시장에 쏠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재발 가능성과 이에 따른 실물경제 충격에 대해 안심하긴 어려운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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