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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하는 문희상 “MBㆍ박근혜 사면 겁내지 않아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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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하는 문희상 “MBㆍ박근혜 사면 겁내지 않아도 돼”

입력
2020.05.21 18:30
수정
2020.05.22 01:1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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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사면에 대한 입장은 없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21일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퇴임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희상 국회의장이 21일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퇴임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희상 국회의장이 21일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겁내지 않아도 될 시간이 됐다”며 수감 중인 이명박ㆍ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 필요성을 언급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여권의 무게감 있는 인사가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공개적으로 거론한 건 처음이다. 다만 청와대는 “사면에 대한 입장은 없다”고 곧바로 선을 그어 광복절 대통령 특별사면을 앞두고 사면론에 힘이 실릴지는 미지수다.

문 의장은 국회 사랑재에서 진행된 의장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만약 누군가 (문재인 대통령에) 건의할 용의가 있다면 과감히 통합의 방향으로 확 전환할 것을 제안한다”며 “그 중에는 물론 전직 대통령에 대한 상당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타이밍을 놓치면 놓칠수록 논의가 확대된다”며 빠른 결단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다만 문 의장은 “사면은 대통령 고유 권한”이라면서 “그 분(문 대통령)의 성격을 미뤄 짐작할 때 아마 못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2월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재판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 대통령의 사면을 말하기는 어렵다”고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문 의장의 사면 발언은 문 대통령이 남은 2년간 통합에 방점을 찍으라는 취지에서 나왔다. 문 의장은 “문 대통령은 대통령 당선자 신분 때 야당 당사를 모두 방문했다”며 “그 마음을 지금은 더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 의장은 21대 국회의 최우선 과제로 “최소한 내각제로 바꿔 대통령으로 권력이 집중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면서 개헌을 꼽기도 했다.

문 의장은 의장을 지낸 2년간 가장 아쉬운 장면으로는 4ㆍ15 총선 당시 아들 석균씨의 ‘공천 세습’ 논란을 언급했다. 그는 “내가 아들 출세시키려고 의장 위치를 이용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이루 말할 수 없는 쓰라린 심경이었다”고 했다. 6선 의원인 문 의장은 29일 20대 국회 종료와 함께 임기를 마치고, 정계를 떠난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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