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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정의연 사무실 이어 ‘마포 쉼터’도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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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정의연 사무실 이어 ‘마포 쉼터’도 압수수색

입력
2020.05.21 19:00
수정
2020.05.21 22:1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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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연속 ‘강공’에 정의연 반발

공인회계사회는 회계기관 추천 요청 거절

검찰이 정의기억연대가 운영 중인 서울 마포구 '평화의우리집'을 압수수색 중인 21일 오후 취재진이 대문 앞에서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이 정의기억연대가 운영 중인 서울 마포구 '평화의우리집'을 압수수색 중인 21일 오후 취재진이 대문 앞에서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후원금 유용 의혹 등이 제기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수사에 착수한 검찰이 21일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거주 중인 쉼터를 압수수색했다. 전날 사무실 등에 이어 쉼터까지 압수수색을 당한 정의연은 “반인권적 과잉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부장 최지석)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연남동의 정의연 산하 쉼터 ‘평화의우리집’ 압수수색에 돌입했다. 전날 오후 5시부터 12시간에 걸쳐 마포구 정의연 사무실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운영하는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을 전격 압수수색한 데 이어 이틀 연속 ‘강공’이다. 검찰은 쉼터 사업을 비롯한 정의연ㆍ정대협의 후원금 운용 내역 관련 자료를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서부지검 관계자는 “일부 관련 자료가 평화의우리집에 보관돼 있다는 사실이 확인돼 추가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 받아 집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평화의우리집은 정대협이 2003년 12월 건립한 위안부 피해자 쉼터다. 고(故) 김복동ㆍ이순덕 할머니가 이곳에서 생활했고, 현재는 길원옥(92) 할머니만 거주하고 있다.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전 정의연 이사장)이 4ㆍ15 총선에 출마하며 자신의 집인 경기 수원시의 아파트가 아닌 이곳을 주소지로 등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위장전입 논란도 일었다.

전날 밤샘 압수수색을 당한 정의연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통해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공정한 수사절차로 그간 제기된 의혹이 신속히 해소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쉼터 압수수색이 진행되자 “마포 쉼터에 있는 자료는 임의제출하기로 검찰과 합의했는데 압수수색을 들어왔다”며 검찰을 규탄하고 나섰다. 정의연은 오후에 다시 입장문을 내 “변호인과 활동가들이 미처 대응할 수 없는 오전 시간 쉼터에 영장을 집행하러 온 검찰의 행위는 일본군 위안부 운동과 피해자들에 대한 심각한 모독이며 인권침해”라며 “이 같은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검찰이 연이은 압수수색으로 강력한 수사 의지를 드러내 당분간 정의연의 활동은 마비될 가능성이 커졌다. 정의연 관련 의혹을 처음 제기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이 오는 25일 예정된 데다, 검찰은 고발인 조사에 이어 조만간 정의연 전ㆍ현직 관계자 소환 조사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정의연이 여성가족부 위탁을 받아 수행 중인 위안부 피해자 맞춤형지원사업 등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국에 있는 피해자 할머니들의 의료비 및 생활ㆍ주거환경 개선에 필요한 비용을 정부가 지원하는 이 사업은 지난해부터 정의연이 맡아 진행하고 있다.

한국공인회계사회가 추천하는 기관으로부터 외부 회계감사를 받으려던 정의연의 계획도 수포로 돌아갔다. 이날 공인회계사회는 “검찰이 수사를 시작해 독립적인 감사가 불가능해졌다”며 정의연에 추천 요청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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