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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비대위 “전광훈 망동, 거듭나는 계기 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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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비대위 “전광훈 망동, 거듭나는 계기 삼겠다”

입력
2020.05.21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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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정지 환영 기자회견… “정치 목사 배출되지 않도록 힘써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서기인 김정환(가운데) 목사가 21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앞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이날 전광훈 목사 측 한기총 직원들이 사무실 문을 걸어 잠그고 현장을 떠나는 바람에 입구에서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연합뉴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서기인 김정환(가운데) 목사가 21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앞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이날 전광훈 목사 측 한기총 직원들이 사무실 문을 걸어 잠그고 현장을 떠나는 바람에 입구에서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연합뉴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가 법원에 의한 전광훈 대표회장 직무 집행정지 등으로 한기총이 파행하고 있는 데 대해 국민과 개신교인을 상대로 사과하고, 이번 사태를 계기로 거듭나겠다고 약속했다.

한기총 비대위는 21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 한기총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 목사 상대 한기총 대표회장 직무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한) 서울중앙지법 제51민사부 세 분 판사들의 공정한 판결에 깊이 감사 드린다”며 “한기총 파행으로 상처 입은 국민과 기독교인에게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비대위 서기인 김정환 목사는 “전광훈씨의 망동에는 지금껏 구태와 불법으로 찌들었던 한기총의 잘못도 있음을 깊이 뉘우친다”며 “이번 사태를 한기총이 거듭나는 계기로 삼을 것을 약속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 등 신성모독에 이른 전씨에 대해 한기총 소속 목회자로서 하나님과 국민, 기독교인에게 통곡하는 심정으로 회개의 마음을 전한다”며 △본래의 설립 목적에 부합해 활동할 것 △더는 정치 목사가 배출되지 않도록 힘쓸 것 △국민과 이웃의 화합을 위해 힘쓸 것 △보수와 진보의 갈등, 지역 갈등, 양극화에 반목하지 않고 예수님의 마음으로 국민을 섬겨나갈 것을 한기총에 촉구했다.

비대위원장인 엄기호 목사는 “한기총은 사회의 빛과 소금의 직분을 다하는 데 앞장서 왔고, (개신교의) 정부 대화 채널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일해 왔지만, 요즘에는 잘못된 방향, 정치적 방향으로 흘러 많은 이들에게 아픔ㆍ괴로움을 주고 사회에 물의를 빚은 단체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기총은 맹목적 정치 집단으로 보이거나 막말로 아픔을 줘서는 안 된다”며 “사회가 바르게 못 갔을 때 권면하고 그래서는 안 된다고 질책하는 단체가 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1부(부장 한경환)는 17일 김 목사 등이 전씨를 상대로 낸 한기총 대표회장 직무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올 1월 30일 열린 한기총 정기총회에서 전씨를 대표회장으로 재선출한 절차에 중대한 하자가 있다며 관련 본안 소송 확정판결이 있을 때까지 전씨의 회장 직무 집행을 정지하도록 했다.

재판부는 전 목사 직무집행 정지 기간 동안 직무 대행자를 선임해줄 것을 요청한 부분은 추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법원이 내주 초까지 김 목사 측과 전 목사 측에 직무 대행 후보를 추천해 제출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목사는 “아마 법원이 지정한 변호사가 파송될 것 같다”며 “한기총 대표회장을 새로 뽑고 새롭게 나아가는 근간을 마련해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광화문광장 집회 등에서 특정 정당을 지지해 달라는 발언을 여러 차례 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2월 구속됐다가 약 두 달 만인 지난달 20일 법원의 보석 결정으로 석방됐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관련 첫 재판은 다음달 29일 열린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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