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인그룹의 대출규정 위반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유준원 상상인그룹 대표를 이틀 만에 다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유 대표와 연결됐다는 의혹을 받는 검찰 전관 출신 박모 변호사도 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김형근)는 21일 오전 유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1월과 지난 19일에 이어 세 번째 소환 조사다.
검찰은 유 대표를 통해 상상인저축은행과 자회사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이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담보로 대출해 주면서 5% 이상의 지분을 취득했음에도 금융 당국의 허가를 얻지 않았다는 의혹 등을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유 대표와 유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검사 출신 박 변호사도 지난 18일 조사했다. 박 변호사는 유 대표를 돕기 위해 상상인 주가 조작에 가담했다는 등 의혹을 받고 있다. 박 변호사가 유 대표의 소개를 받아 경영권을 인수한 회사 자금으로 상상인 주식을 대량 매입했는데, 그 시기가 유 대표가 ‘골든브릿지 증권’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신이 보유한 상상인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던 시기와 겹친다는 것이다.
앞서 뉴스타파와 PD수첩은 이 같은 의혹과 함께 박 변호사가 현직 검사들을 동원해 유 대표 관련 사건을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2012년 발생한 스포츠서울 주가조작 사건에 유 대표가 관여했고, 이에 대한 수사가 벌어지자 박 변호사가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장이던 김형준 전 부장검사와의 친분을 이용해 유 대표를 수사 대상에서 제외했다는 것이다.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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