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연례 최대 정치행사 ‘양회’가 21일 자문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시작으로 일주일간의 막을 올렸다. 관영매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침체된 사회 분위기를 의식한 듯 “올해 양회가 특별하다”고 치켜세우며 전염병의 충격에서 벗어나는 데 주력했다.
정협 전국위원회는 개막에 앞서 “전대미문의 전염병 상황에서 지도간부들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과 지난 100년간 보지 못한 대변화라는 두 개의 포부를 품어야 한다”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발언을 전하며 결의를 다졌다. 전국에서 베이징에 모인 2,000여명의 정협 대표들은 “새로운 역사의 접점에서 단결해 힘차게 나아가자”고 호응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전염병과의 인민전쟁에서 승리하고 중요한 전략적 성과를 거뒀다”며 “두 개의 100년(2021년 창당 100년과 2049년 신중국 건국 100년) 목표를 앞둔 올해는 전면적 샤오캉(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 건설과 빈곤 탈출 전쟁에서 중요한 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인민의 생명과 건강이 최우선”이라며 “위험과 불확실성을 충분히 평가하는 긴장감 속에 경제ㆍ사회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올해 회의가 늦어졌지만 개최 자체가 코로나19에 맞선 중국의 건재함을 보여준다”며 “전례 없는 공중보건의 위기를 맞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험난할 길이 남아 있다”고 단합을 촉구했다.
양회에 맞춰 다양한 제안이 쏟아졌다. 청징(程京) 공정원 원사는 인공지능(AI) 기반 ‘스카이넷’ 시스템 구축을 통한 전염병 모니터링과 미래 생물학전 대비를 주장했다. 코로나19 초기 후베이성ㆍ우한시정부의 어설픈 대응으로 피해가 커졌다는 판단에서다. 국가발전계획위원회는 모든 지방에 생물안전 3등급 이상 연구소를, 주요 도시에는 2등급 이상 연구소를 최소 1개씩 설치하자고 제안했다. 현재 위험수준이 가장 높은 4등급 연구소는 우한에만 1곳 있다. 인터넷ㆍ빅데이터ㆍ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정협’ 구축 제안도 나왔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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