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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지표 선거예측 모델’서 트럼프 11월 대선 참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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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지표 선거예측 모델’서 트럼프 11월 대선 참패

입력
2020.05.21 13:52
수정
2020.05.2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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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퍼드이코노믹스, 트럼프 35%, 바이든 65% 예측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아칸소 주지사와 면담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아칸소 주지사와 면담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경제적 지표만으로 미 대선을 예측한 모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대선에서 대패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서 최대 강점으로 꼽혔던 경제지표가 거꾸로 최대 장애물이 됐다는 의미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전례 없이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인 만큼 기존의 선거예측 모델이 통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영국 경제분석기관인‘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20일(현지시각) 발표한 미 대선 예측 보고서에서 코로나 경기 침체로 인해 트럼프가 올해 대선에서 전국 득표율 35%에 그쳐 65%를 얻은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역사적 패배’를 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거인단 수에서도 328대 210으로 참패를 당할 것이란 예측이다. 이 기관은 지난해 11월에는 트럼프가 경제적 지표에 힘 입어 전국 득표율 55%로 무난하게 승리할 것이라고 예측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대선 전망을 급격하게 수정한 것이다.

이 기관은 실업률, 가처분소득, 인플레이션 등 경제지표만을 이용해 미 대선을 예측해왔는데 1948년 이후 18번의 미 대선 중에서 전국 득표율 승패만 한정해서 16번을 맞혔다. 이 기관은 그간 미 대선의 전국 득표율 승패만 예측해오다 지난해 주별 예측 모델을 개발해 이번 대선에선 선거인단 확보수까지 전망했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주별 예측 모델에서도 핵심 경합지인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오하이오, 미주리, 노스캐롤라이나 등이 경제 위축과 심각한 실업률 때문에 민주당으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예측은 미국이 올 가을에도 실업률이 13% 이상이며 1인당 실질국민소득이 1년 전보다 6% 낮은 상황이 될 것이란 전제 하에 나온 것이다. 보고서는 “(가을에) 경제 상황이 트럼프에게 우호적으로 바뀌는 것은 기적에 다름 없다”며 “경제는 트럼프가 11월에 거의 극복할 수 없는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이 예측 모델은 경제 변수만을 고려한 데다, 코로나19 발병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장담할 수 없어 남은 6개월 동안 또 다른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다. AGF인벤스먼트의 그렉 발리에르 정책전략가는 “전통적인 예측모델은 정상적인 상황에서 통하지만, 지금은 그런 정상 시기가 아니다”며 “코로나19 발병세가 다시 치솟으면 트럼프 대통령이 너무 일찍 경제를 재개했다고 비난 받겠지만, 발병세가 떨어지면 트럼프 대통령의 공으로 돌아갈 것이다”고 말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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