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진영이 영화 감독으로 데뷔하는 소감을 전했다.
정진영은 21일 오전 카카오TV 라이브를 통해 진행된 영화 '사라진 시간' 온라인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감독 데뷔작을 선보이는 마음가짐을 소개했다.
33년차 배우에서 신인 감독으로 변신한 정진영은 "쑥쓰럽지만 감독은 고등학생 때 꿈이었다. 30대 초반에 연출부로 한 작품에 참여하긴 했지만 배우 생활을 하면서 '난 연출할 능력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워낙 어려운 작업이고 방대한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진영 감독은 "그래도 4년 전부터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사이즈로 (연출작을) 만들어보자고 생각했다. 17살 때 꿈을 57살에 이루게 됐다"고 밝혔다.
감독으로서 정진영은 "다른 작품의 제작보고회 때보다 떨리고 긴장된다. 어제 잠을 못 잤다"며 떨리는 마음을 드러냈다.
현장에서도 새로움이 있었을까. 정진영은 "육체적으로 힘들었지만 보약을 먹은 것처럼 힘이 나더라. 너무 행복했기 때문"이라며 "후반 작업을 할 때는 아쉬움이 보여서 힘이 들었다. 지나고 보니 '이걸 어떻게 시작할 마음을 먹었지?' 하는 생각이 든다"고 기억했다.
이번 작품을 함께 한 조진웅은 "감독님이 포지션만 달라졌을 뿐 인간으로서 본질은 같았다. 저를 포함한 많은 배우들에게 귀감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라진 시간'은 의문의 화재사건을 수사하던 형사(조진웅)가 자신이 믿었던 모든 것이 사라지는 충격적인 상황과 마주하면서 자신의 삶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33년차 배우 정진영의 감독 데뷔작으로 내달 18일 개봉한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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