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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약 먹어도 될까? 고민하는 이들을 위한 약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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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약 먹어도 될까? 고민하는 이들을 위한 약 가이드

입력
2020.05.21 18:0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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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약을 먹으면 성 기능에 문제가 생길까. 대학병원 약사인 저자의 설명에 따르면 문제가 생길 확률은 극히 낮다. 남성형 탈모는 모낭에 있는 특정 효소(5α 환원효소) 때문이다. 이 효소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원래보다 2,3배 강력한 남성호르몬(DHT)으로 바꾼다. 이 DHT가 모낭의 성장을 억제해 탈모가 일어난다. 탈모약에는 이 효소를 억제하는 성분이 들어있다. 약은 효소만을 선택적으로 억제하기 때문에 성 기능에 문제를 일으키기 어렵다고 저자는 말한다.

‘변비약을 먹으면 살 빠진다’, ‘홍역 백신은 자폐증을 유발한다’, ‘스테로이드는 몸에 좋지 않다’ 등 약에 관한 속설은 많지만 진위를 가리기란 쉽지 않다. 책은 어려운 약학 용어와 복잡한 의학 지식 탓에 각종 민간요법과 속설에 기대온 이들에게 쉽고 명확하게 약을 알려준다. 위장약, 변비약, 진통제 등 대중적인 약 15가지를 다뤘다. 약을 하루에 세 번 먹는 이유나 술과 약을 같이 먹으면 안 되는 이유 등 깨알 같은 복약 상담도 재미있고 유익하다.

오늘도 약을 먹었습니다

박한슬 지음

북트리거 발행ㆍ252쪽ㆍ1만6,500원

친절하게 약의 이모저모를 알려주지만, ‘약은 약사에게’ 공식을 따르지 않는다. 속설보다 합리적 의심이 병 치유에 도움이 된다는 실질적 조언이다. 말뼈 가루가 관절에 좋다는데 먹어도 되느냐는 질문에 이리 답하는 방식이다. “무턱대고 먹기 전에 ‘말뼈 가루에 뼈를 만드는 세포인 ‘조골세포’를 촉진하거나, 뼈를 부수는 세포인 ‘파골세포’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을까요? 저런 효과를 낼 수 없다면 관절염에 도움이 되지 않음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답을 내리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이렇게 질문할 수 있는 능력은 갖추게 될 겁니다.”

강지원 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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