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심리 방역 나선 최불암
“안녕하십니까?(웃음) 요즘 많이 외롭고 힘들죠?” 21일 오전 3,800여 세대가 몰려사는 서울 강북구의 A 아파트. 구수하면서도 따뜻한, 어디선가 들어 본 목소리가 스피커로 흘러 나왔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국민 아버지’ 배우 최불암. “거리는 두어도 마음은 가까이. 서로 전화나 문자로 포근하게 한번 안아줍시다. 견디어 내는 따뜻한 힘이 될 거 같아요.” 방송은 22초로 짧지만, 여운은 길다. 노배우가 온기를 가득 담아 건넨 위로의 말은 코로나19 장기화로 꽁꽁 얼어붙은 일상을 녹인다.
최불암이 코로나19 ‘심리 방역 전도사’로 나섰다.
이날 서울시에 따르면 시 홍보대사인 최불암은 ‘견뎌내는 따뜻한 힘’을 주제로 최근 위로 메시지 녹음에 참여했다. 최불암이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서 긍정적인 마음을 잃지 말자는 취지에서 코로나19 심리 방역 캠페인에 함께 했다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최불암이 고단한 시민에 전한 격려는 지난 20일부터 서울 시내 2,200여 개 아파트 단지에서 방송됐다. 시내 지하철 278개 역에서도 들을 수 있다.
최불암과 함께 시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아이돌그룹 ‘(여자)아이들’은 초ㆍ중ㆍ고교 학생들을 위한 격려 메시지를 녹음했다. 이 방송은 시 소재 각 학교에서 방송될 예정이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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