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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 前 닛산 회장 도피 도운 美 특수부대원 부자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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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 前 닛산 회장 도피 도운 美 특수부대원 부자 체포

입력
2020.05.21 11:00
수정
2020.05.2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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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곤 전 닛산 회장. AFP 연합뉴스
카를로스 곤 전 닛산 회장. AFP 연합뉴스

금융상품거래법 위반 혐의로 일본에서 보석 상태로 재판을 받다 레바논으로 불법 출국한 카를로스 곤 전 닛산 회장의 도주를 도운 미국인 2명이 체포됐다.

미국 법무부는 20일(현지시간) 미 육군 특수부대 그린베레 출신 마이클 테일러와 그의 아들 피터 테일러를 이날 매사추세츠주 하버드에서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일본 도쿄지검이 범인 은닉과 출입국 난민법 위반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한 상태였다. 미 연방검찰은 테일러 부자의 혐의와 관련해 범죄인 인도를 위한 일본 당국의 요청에 따라 두 사람에 대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곤 전 회장은 지난해 12월 29일 도쿄 주거지에서 신칸센을 타고 오사카로 이동, 간사이국제공항에서 개인 제트기를 타고 몰래 출국한 뒤 터키를 거쳐서 이튿날 레바논으로 갔다. 탈출 과정에서 곤 전 회장은 대형 악기상자에 몸을 숨긴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당시 그의 탈출에 도움을 준 사람들이 테일러 부자라는 것이 일본 검찰의 주장이다.

곤 전 회장은 지난 1월 8일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도주 후 첫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 검찰을 비판하면서 “(변호인 없이) 하루 8시간 이상 심문을 받았다”며 “혐의를 자백하지 않으면 가족에 대해서도 조치를 취하겠다고 위협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나는 사법정의로부터 도망친 게 아니라 부당한 정치적 박해로부터 벗어난 것”이라며 도주를 정당화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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