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제 재개 기대감에 간밤 뉴욕증시가 일제히 오른 가운데, 코스피도 두 달 반 만에 2,000선을 터치했다.
21일 오전 9시50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2,003.82를 가리키고 있다. 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1,989.64)보다 13.56포인트(0.68%) 오른 2003.20에 출발했다. 지수가 장중 2,000선을 넘은 것은 3월6일 이후 두 달 반 만에 처음이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확산)에 따른 급락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각각 2,510억원을 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외국인은 13억원, 기관은 2,544억원을 팔아 치우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16포인트(0.87%) 오른 714.92를 나타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481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이 14억원, 외국인이 441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코스피ㆍ코스닥 상승은 2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 지수(1.52%)와 S&P500(1.67%) 나스닥(2.08%) 등 주요 지수가 일제히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부터 미국 50개주 전체에서 이동제한을 단계적으로 해제하는 봉쇄조치 완화에 돌입하면서 시장에서도 경제 재개 기대감이 커졌다. 봉쇄 조치 완화에 MGM리조트, 유나이티드 항공,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등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항공ㆍ여행 관련주는 5% 넘게 올랐고, 페이스북과 아마존도 각각 6% 2% 급등하면서 모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미 경제방송 CNBC는 경제 재개에도 코로나19 대규모 재확산 징후가 없는 점이 투자 심리를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술주들이 온라인 관련 산업에 적극적으로 대응을 나서는 등 코로나19 이후를 준비하는 경향을 보여 반도체 업종을 비롯한 관련 기업이 상승을 주도한 게 한국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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