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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원전 맥스터 증설 포화시점 4개월 벌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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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원전 맥스터 증설 포화시점 4개월 벌었지만...

입력
2020.05.21 10:01
수정
2020.05.21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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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시 월성 원자력발전소에 있는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 ‘맥스터’.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경북 경주시 월성 원자력발전소에 있는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 ‘맥스터’.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월성원자력발전소의 사용후핵연료(원전 발전 후 남은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임시저장시설(맥스터) 포화시점이 2022년 3월로 약 4개월 늦춰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맥스터 건설에 약 19개월이 걸리는 만큼 올 8월에는 착공에 들어가야 하는데 그 전에 주민 의견수렴 등의 절차를 모두 마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위원회는 21일 월성원전 맥스터 포화시점이 2022년 3월로 예상된다는 내용의 방사성폐기물학회(방폐학회)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당초 방폐학회는 2018년 12월 시점을 기준 삼아 2021년 11월에 맥스터가 포화 상태에 도달할 거라 전망했지만 이번에 4개월 미뤄졌다.

맥스터는 냉각을 마친 사용후핵연료를 임시로 저장하는 건식저장시설이다.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는 월성 2~4호기에서 핵분열을 마치고 나온 사용후핵연료를 원전 내 습식저장시설에서 냉각한 뒤 부지 내 건식저장시설(캐니스터ㆍ맥스터)에 임시 보관하고 있다.

문제는 맥스터 포화시점이 임박했다는 점이다.

2021년 11월이면 맥스터가 꽉 찰 거란 방폐학회 전망에 따라 한수원은 올 4월에는 맥스터 착공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맥스터 건설에 약 19개월이 걸린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재검토위의 월성원전의 지역주민 대상 공론화 과정이 진행되면서 아직 맥스터 공사는 시작하지 못했다. 착공이 늦어지자 사용후핵연료 맥스터를 내년 11월까지 짓지 못하면 월성 2~4호기 가동이 중단될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재검토위는 지난 2월 브리핑을 열어 한수원으로부터 받은 원전 가동률 등의 자료를 토대로 포화시점에 4개월 더 여유가 생겼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후 재검토위는 정확한 포화시점 추산을 위해 방폐학회에 재산정 연구용역을 맡겼고 이번에 4개월 늦춰졌다는 공식 결과가 나온 것이다. 방폐학회는 최신 사용후핵연료 저장 현황, 월성 2~4호기 출력 변동, 계획예방정비 일정 등을 고려했다고 한다. 과거에 비해 원전 가동률이 낮아졌으니 포화시점도 늦춰지는 건 당연하다는 게 재검토위와 방폐학회 결론이다

이에 따라 맥스터 착공에 들어가야 하는 시점도 오는 8월까지로 미뤄졌다. 재검토위는 약 4개월을 벌었지만 8월 전에 맥스터 증설 여부를 결론 낼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재검토위는 지역공론화 절차를 추진 중인데 환경단체와 주민 반발이 거세기 때문이다. 경주환경운동연합 등 경주 17개 단체가 구성한 ‘월성원전 핵쓰레기장 추가시설 반대 경주시민대책위’는 지난 14일부터 경주역 광장 앞에 천막을 치고 맥스터 건립 반대 운동을 펴고 있다.

재검토위 관계자는 “방폐학회가 새로 제시한 포화 전망을 고려해 공정하고 객관적인 절차에 따라 의견수렴이 적기에 완료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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