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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②] “새내기처럼…” 김선경, 30년차 배우의 열정 담은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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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②] “새내기처럼…” 김선경, 30년차 배우의 열정 담은 소망

입력
2020.05.21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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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세계’에서 활약한 김선경이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다홍엔터테인먼트 제공
‘부부의 세계’에서 활약한 김선경이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다홍엔터테인먼트 제공

30년차 배우 김선경이 변함없는 열정과 새로운 바람을 소개했다.

김선경은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 여다경(한소희)의 엄마이자 여우회 수장 격인 엄효정 역을 가볍지만 인상적인 캐릭터로 표현하며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공연 무대와 안방극장 및 스크린을 넘나들며 다양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선경이 ‘부부의 세계’를 마친 소감과 함께 연기적인 열정을 드러냈다.

‘부부의 세계’ 엄효정 캐릭터는 김선경에게 또 하나의 도전이었다. 이 도전은 분량보다 큰 관심을 받으며 성공적이었고, 김선경도 만족감을 보였다.

“전작인 ‘써니’의 복희가 진한 쪽이었고, ‘장옥정’과 ‘군주’ 같은 사극에서는 카리스마를 보여드렸다면, 이번 엄효정은 사이다 같은 매력이 있었잖아요.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나는 게 재밌어요. 후배들은 ‘딱 언니네’ 하더라고요. 배우는 변하는 게 행복한 직업이니까 계속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여자 배우라면 한 번쯤 해보고 싶은 '부부의 세계' 속 지선우(김희애) 고예림(박선영) 같은 캐릭터도 다음 작품에서 만날 수 있다면 제 색깔이 나올 것 같아요. 그 때를 또 새내기처럼 기다려야겠죠.”

데뷔 30년차임에도 이처럼 김선경은 연기에 대한 긍정적인 욕심을 꾸준히 갖고 있다. 그 원동력은 한 번도 싫지 않았던 연기 그 자체에서 나온다.

‘부부의 세계’에서 활약한 김선경이 배우로서의 목표에 대해 이야기했다. JTBC 제공
‘부부의 세계’에서 활약한 김선경이 배우로서의 목표에 대해 이야기했다. JTBC 제공

“아직도 배울 게 많다고 생각해요. 50대가 돼서야 연기가 ‘이런 거’라고 깨달았으니까 그 전까지 배운 걸 소화도 시키고 표현도 해보고 있습니다. 배우는 과정에서 질리거나 힘들 틈이 없었기 때문에 이제 더 성숙한 연기를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이 연기 인생의 40% 정도 온 게 아닐까요? 이순재 나문희 선생님처럼 오래 연기를 하기 위해 신뢰를 드릴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연기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없을 만큼 늘 즐겁고 기분 좋았으니까 앞으로도 계속 외길을 걸어가야죠.”

배움을 통해 얻은 김선경의 연기적인 철학은 그 사람이 되는 것, 배우 전에 사람이 되는 것이다. '부부의 세계' 엄효정도 그렇게 완성할 수 있었다.

“실제로는 정말 평범하게 사는데 작품에서는 부잣집 사모님 캐릭터를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이런 상황적인 차이가 있지만, 연기할 때 만큼은 거짓으로 무언가를 보여드리고 싶지 않으니까 한동안 그 캐릭터로 살고 있어요. 그렇게 만드는 솔직함이 진지함으로, 또 진한 공감대로 자연스럽게 시청자 분들에게 다가가는 것 같아요.”

“아직 배워가는 입장이라 저도 무언가를 확실히 알고 있지 않지만, 연기하기 전에 인간이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요즘 좋은 친구들이 배우가 되고 있는 것 같아요. 후배들에겐 ‘포기하지 말라’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저도 크게 뜬 적이 없고, 뜨는 게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대신 믿을 만한 연기를 위해 노력합니다.”

1991년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으로 데뷔 후 최근에는 영화와 드라마로 많은 이들과 만나기까지, 30년 중 김선경이 꼽은 터닝 포인트도 있을까.

“‘태왕사신기’를 통해 처음 드라마에 출연했던 것 같아요. 터닝 포인트가 된 작품이라면 계속 영화와 드라마 작업을 해도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 ‘써니’입니다. 물론 연극과 뮤지컬 무대는 마음의 고향 같은 느낌이 있어요. 사람의 눈을 보고 연기할 수 있잖아요. 좋은 기회가 오면 언제든 무대에서 관객 분들과 만나고 싶어요.”

‘부부의 세계’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김선경은 이제 다음 작품을 위한 준비에 들어간다. 김선경의 믿고 보는, 그리고 새로운 연기가 또 기다려진다.

※ 김선경의 인터뷰와 스타들의 더 많은 이야기는 유튜브 ‘덕질하는 기자’ 채널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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