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차기 지도체제를 결정할 당선자 연찬회를 앞두고 지난 주말 김종인 전 총괄 선거대책위원장과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주 원내대표는 김 전 위원장에게 내년 3월 말 정도까지 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를 이끌어 줄 것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통합당에 따르면 주 원내대표와 이종배 정책위의장,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지난 주말 서울 광화문의 김 전 위원장 사무실을 방문했다고 한다. 21, 22일 이틀 간 예정된 21대 국회의원 당선자 연찬회를 앞두고 최대 쟁점인 비대위 임기문제를 사전 조율하기 위해서였다. 주 원내대표 부친상에 김 전 위원장이 조의를 표한 것에 대한 답방 성격도 있었다는 전언이다.
통합당은 지난달 상임전국위와 전국위를 열어 ‘임기 제한이 없는 김종인 비대위’를 출범시키려 했다. 그러나 8월 중 새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연다는 내용의 당헌 부칙을 삭제하는 안건이 부결되면서, 김 전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하지 않았다. “3개월만 당을 이끄는 ‘관리형 비대위원장’이라면 맡을 수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김 전 위원장은 부산시장 보궐선거 등이 열리는 내년 4월까지는 임기가 보장돼야 비대위를 맡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 원내대표는 8월과 내년 4월 사이인 ‘내년 2월’ 정도를 중재안으로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당내에선 ‘연말까지’를 주장하는 인사들이 부쩍 늘었는데, 연말은 정기국회 등이 맞물린 탓에 전당대회를 치르기에 부적절하다는 반론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이 이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불투명하다. 통합당은 연찬회 둘째날인 22일 비대위 문제를 안건으로 올려 결론을 낼 방침이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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