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미뤄져 온 등교 개학이 20일 고3 학생들을 시작으로 현실화됐다. 이날 학생들은 등굣길에 만난 친구와 반갑게 팔꿈치 인사, 주먹 인사를 나눴고, 학교 교문과 건물 입구에서 이중으로 발열 검사를 받으면서도 표정만은 밝았다.
교실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한 학생들은 친구들과 그 동안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며 웃음꽃을 피웠다. 지난 80여일간 학생이 없어 적막하던 교정은 이날 오랜만에 활기가 넘쳤다.
올해 처음 열린 대면 조회는 ‘방역 수칙’ 설명으로부터 시작됐다. 담임교사의 설명을 경청하는 학생들의 표정에서 조금 전의 웃음기는 사라졌다. 코로나19 확산세가 크게 줄기는 했으나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임을 학생들도 충분히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80일의 기다림 끝에 반가운 등교를 시작한 학생들이 무사히 학사일정을 소화하기 위해선 학생과 교사, 교육당국은 물론 사회 전반의 방역 지침 준수, 인내와 실천이 절실하다. 이날 고3 학생들의 등교 풍경을 사진으로 정리했다.
고영권 기자 young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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