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에 참석한다. 통합당 대표급 인사가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하는 건 건 4년 만으로, 중도 확장을 위한 주 원내대표의 통합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당내 의원들의 지난해 5ㆍ18 민주화운동 막말을 최근 사과했고, 광주에서 열린 5ㆍ18 40년 기념식에 참석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
주 원내대표는 20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 통합의 의미가 있다”며 노 전 대통령 추도식 참석 의사를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심상정 정의당 대표를 만나서도 5ㆍ18 민주화운동에 대해 “현대사의 불행은 정리하고 국민 통합과 미래로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국민 통합’을 하루에 두 차례나 언급한 것이다.
노무현재단에서 통합당에 추도식 초청 공문을 보낸 건 이달 초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주에 보고 받고 주말에 참석을 결정했다고 한다. 주 원내대표의 잇단 포용 행보가 중도층 지지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당 안팎에 흐른다. 지난해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엔 황교안 전 대표가 고성 산불 피해 현장 방문 등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2018년 홍준표 전 대표, 2017년 정우택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도 참석하지 않았다.
올해 노 전 대통령 추도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참석자를 100여명으로 줄여 진행된다. 이에 주 원내대표는 원내지도부와 동행하지 않고 혼자 봉하마을을 방문한다고 한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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