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에 대가 받고 짬짜미 거래… 복지단 감사실, 50여명 징계 요구 
게티이미지뱅크

판매 실적이 저조한 물품들을 군 마트(PX)에 계속 납품하기 위해 짬짜미한 군 관계자들과 납품업체들이 대거 적발됐다.

20일 국방부 등에 따르면 국방부 직할부대인 국군복지단 감사실은 최근 경기 포천 및 고양 지역 PX 20여곳의 관계자 50여명에 대한 징계 요구를 복지단 법무실에 통보했다. 납품 탈락 위기에 처한 제품들을 업체 측에 허위 주문해 군 장병들의 선택권을 가로막고, 경쟁업체의 입찰을 방해하는 잘못을 범했기 때문이다.

복지단은 PX 입점 물건과 관련해 동일품목 중 판매가 저조한 하위 30%에 대해선 다음해에 납품을 받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일반 판매점과 달리 제한된 물품만 구매할 수 있는 군 장병들에게 다양한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규정이다.

조사 결과 대형 화장품업체 A사 치약, 건강식품 전문업체 B사 철분제, C사 건전지 등 판매 실적이 저조해 납품 탈락 위기에 처한 해당 제품 업체 관계자들은 PX 관계자들에게 평소 잘 팔리지 않는 이 제품들을 주문하도록 부탁했다. 이 과정에서 본인들이 물품을 되사는 수법으로 판매 실적을 올렸다. 평소 잘 팔리지 않던 물건을 대량 주문할 경우 의심을 사는 것을 막기 위해 되살 때는 여러 차례 나눠서 결제하기도 했다. PX 관계자들은 명절선물 등 상응하는 대가를 받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PX 등 군 마트 납품은 공개 입찰을 통해 최저가격을 제안한 업체의 물품을 결정하는데, 업체 입장에선 안정적인 거래를 할 수 있어 경쟁이 치열하다.

복지단은 지난 3월 포천 지역 PX 부정거래 관련 민원을 받아 조사에 착수했다. 다른 곳에서도 유사 사례가 있을 것으로 보고 전국 군 마트를 대상으로 전수 조사에 착수, 고양 지역 PX에서도 유사한 사례를 발견했다. 복지단은 전국 영내ㆍ외 군 마트 2,000여곳을 운영하고 있다.

복지단 법무실은 직접 부당거래를 한 관계자에겐 법령준수 위반, 부대관리 책임을 맡고 있는 관계자들에겐 관리감독 등 직무 태만 등을 적용, 22일부터 징계심의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이 달 중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부당거래를 제안한 업체들에 대해선 계약이행 책임 등을 어긴 것으로 판단, 조만간 납품 중지 및 계약 해지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판매가 안 돼 재계약을 할 수 없는 물품들은 빠지고 새로운 물품들이 납품돼야 군 마트 이용자들이 제대로 혜택을 보게 된다”며 “부정거래로 납품 기회를 잃게 된 경쟁업체들도 피해를 보는 셈”이라고 말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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