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안부 피해자인 고 곽예남 할머니의 딸 이민주씨는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후원금 유용 의혹과 나눔의 집 사태와 관련해 20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북장애인자활지원협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들 단체는 더 이상 위안부 할머니들을 이용하거나 고통스럽게 하지 말아야 한다”며 “위안부 문제는 국가 책임지고 돌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씨는 “잘못된 부분은 반드시 밝혀지고 고쳐야 하기 때문에 위안부 유가족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위안부들을 우리 사회가 이제라도 따뜻하고 온전하게 품기 위해서는 더 이상 민간단체 주도로 후원이나 지원을 맡기지 말고 정부에서 그들의 생활을 돌보고 정작 그들이 살아 생전에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반일도 중요하고 일본의 사과도 중요하지만 피해 당사자인 위안부들은 모두 늙고 병들었으며 그나마 몇 분 남아있지 않았다”며 “더 늦기 전에 그분들에 대한 지원 대책을 마련하고 그분들에게 돌아가야 할 혜택을 중간에서 착복한 이들에 대해서는 심판이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서는 “위안부 지원금이나 후원금 집행내역과 생존해 있는 위안부들의 생활 실태에 대해 정부차원의 전수조사가 절실하다”며 “위안부 피해자와 관련된 단체시설인 정의연과 나눔의 집, 소녀상도 전수 조사해 국가보조금과 후원금을 투명하게 사용하고 있는지 확인해 국민의 혈세가 낭비되지 않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씨는 25일 대구에서 예정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정의연 후원금 관련 기자회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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