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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불안 속 고3 등교, 생활방역 시험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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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불안 속 고3 등교, 생활방역 시험대 올랐다

입력
2020.05.21 0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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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아산시 온양여고 고3 학생들이 등교 수업이 시작된 20일 급식실에서 투명 가림판을 사이에 두고 점심을 먹고 있다. 이준호 기자
충남 아산시 온양여고 고3 학생들이 등교 수업이 시작된 20일 급식실에서 투명 가림판을 사이에 두고 점심을 먹고 있다. 이준호 기자

코로나19 집단감염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고3 학생들이 20일 올해 개학 이후 처음으로 등교 수업을 시작했다. 다섯 차례 연기 끝에 등교한 학생들은 교문이 열린 데 기뻐하면서도 불안감이 교차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인천과 경기 안성 지역 75개 학교에서 조기 귀가와 등교 중지 조치가 내려지면서 학교 현장에서는 불안한 표정들이 역력했다. 언제든 학교 내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는 것이다.

고3이 학교 내 코로나 확산 우려에도 가장 먼저 등교를 시작한 이유는 대학 입시와 취업 준비가 다급하기 때문이다. 다른 저학년 학생들에 비해 위생수칙 준수 가능성이 높고 현재의 지역감염 상황은 방역망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당국의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보다 피해가 큰 유럽 일부 국가가 개학을 단행한 것을 보면 언제까지 마냥 등교를 미룰 수는 없는 일이다. 생활방역 정착을 위해서라도 학생 등교가 넘어야 할 산인 것은 분명하다.

중요한 것은 학교 내에서의 방역 수칙 실천이다. 이날 대다수 학교는 여러 차례의 발열 체크와 불필요한 이동ㆍ대화 중단, 급식 시간 조정, 쉬는 시간 화장실 인원 제한 등 거리 두기를 철저히 준수하는 모습이었다. 등교했다가 발열과 기침, 설사 증상을 보여 선별진료소나 집으로 돌아간 학생들도 지역마다 속출했다. 자가진단에서 코로나 의심 증상을 보여 등교 중지 조치가 내려진 학생들도 적지 않았다. 안전 확보 매뉴얼을 얼마나 지키느냐가 등교 수업 성패의 관건인 셈이다.

학교에서만 예방 수칙을 준수한다고 안심할 일은 아니다. 학생들의 안전한 학교 생활을 위해서는 지역 사회의 협조가 절실하다. 이날 일부 학교에 취해진 등교 일시 중단도 지역 내 확진자 동선이 완전히 파악되지 않은 탓이었다. 학교 방역과 지역 사회 방역은 별개가 아니어서 모두의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등교 수업은 우리 공동체가 일상과 방역의 조화를 성공적으로 이뤄 낼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시험대다. 고3을 시작으로 다음달 초까지 일주일 간격으로 초ㆍ중ㆍ고 나머지 학생들의 등교도 이뤄진다. 학교 당국과 학생, 학부모는 물론, 사회 전체가 자발적 참여와 실천으로 고비를 넘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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