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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걸스 출신 유빈 “JYP 떠나 기획사 대표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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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걸스 출신 유빈 “JYP 떠나 기획사 대표 됐어요”

입력
2020.05.21 08:0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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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유빈. 르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유빈. 르엔터테인먼트 제공

“명함에 제 휴대전화 번호를 넣어야 할까요, 넣지 말아야 할까요. 그래도 아티스트인데. 하하. 저도 신기해요. 제가 이런 말을 하고 있다는 게.”

그룹 원더걸스 출신 가수 유빈(32)이 오래도록 몸담았던 JYP를 떠나 기획사 대표가 됐다. 이름은 ‘르(rrr)’ 엔터테인먼트. ‘진짜는 진짜를 알아본다(real recognize real)’는 뜻으로 지었다.

1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어렸을 때부터 막연하게 회사를 운영해보는 게 꿈이었는데 이렇게 빨리 하게 될 줄은 몰랐다”며 환하게 웃었다.

유빈은 2007년 원더걸스 멤버로 데뷔, 그룹이 해체한 2017년부터 3년간 JYP에서 솔로 가수로 활동했다. 1980년대 일본의 시티팝 음악을 연상시키는 ‘숙녀’를 시작으로 3개의 디지털 싱글을 냈다. “JYP엔터테인먼트를 나와서 다른 기획사로 들어가는 것도 고려했지만 일단 저질러보자는 생각으로 회사를 설립했어요. 처음엔 너무 힘들어서 후회도 했죠. 알면 못 했을 거예요.”

지난 2월 회사 설립 뒤 적지 않은 일을 했다. 소속 연예인 1호로 원더걸스 동료 혜림을 영입했다. 21일에는 자신의 통산 4번째 싱글인 ‘넵넵’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는 “아직도 원더걸스 아닌 솔로로 활동하는 게 어색하다”며 “특히 무대에 오를 때 다른 멤버들 생각이 많이 난다”고 말했다.

올 초 JYP와 계약 종료 시점이 다가오면서 다른 회사로 옮길 것도 생각해봤다. 그는 “안전하게 안주하기 싫어서, 두렵고 힘들어도 도전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JYP를 떠나고서야 내가 정말 좋은 회사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걸 깨달았다”며 “부모를 떠나 홀로 자취하는 느낌”이라고도 했다.

신곡 ‘넵넵’은 회사 상사에게 ‘네’라고 답하기 눈치 보여 ‘넵’을 자주 쓰는 직장인이 퇴근 후 느끼는 해방감을 노래한 곡이다. ‘스트레스 키우다 번아웃 / 어따 쓰라 돈 버나 / 톡톡 또 울린다 / 평생 답만 하나 / 넵 넵 아~ 넵’이라는 가사가 흥겨운 힙합 리듬 위에 이어진다. ‘THX JYP but free now(JYP에 감사 하지만 지금은 자유로워’라는 가사로 현재의 심정을 전하기도 했다.

퇴근시간만 기다리는 노래 속 화자와 달리 유빈은 직접 운전해가며 자기 노래를 홍보해야 하고, 끊임없이 소소한 결정들을 내려야 하는 기획사 CEO(최고경영자)가 됐다. 그는 “JYP에 있을 땐 회사에서 절반 정도는 결정했는데, 여기엔 이제 내가 회사 이름부터 뮤직비디오 제작 등 모든 사항을 결정해야 한다는 게 어려웠다”고 말했다.

‘텔 미’ ‘노바디’ 등으로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미국 시장에까지 도전했던 원더걸스의 멤버로서 방탄소년단 등 K팝의 인기를 어떻게 볼까. 유빈은 “예전엔 ‘우리가 길을 잘 닦아놓은 덕’이라 착각도 했지만, 이젠 재능 있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자연스런 흐름의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빈은 곧 발표한 ‘넵넵’까지 네 개의 싱글을 내놨지만 아직 정규 앨범은 없다. 그는 “이번 곡 활동이 끝나는 대로 곡을 모을 계획”이라며 “올해 안에는 선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수 유빈. 르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유빈. 르엔터테인먼트 제공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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